[전종철의 전격시사] 장상식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 중동 리스크 불안하지만, 수출 회복세는 기대된다

KBS 2024. 4. 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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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1R <전격시사> '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월~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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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1R <전격시사>’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월~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전종철의 전격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전종철 : 최근 중동발 리스크로 인해서 우리 무역 수출 전선에 적신호가 켜지고 고환율, 고유가는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환율은 불안하고 국제 에너지 가격도 오름세여서 무역수지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장상식 동향분석실장 전화로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실장님 안녕하세요

▶ 장상식 : 예, 안녕하십니까? 장상식입니다.

▷ 전종철 :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등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중동 사태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 장상식 : 잘 아시다시피 지난 1일에 이스라엘이 이란 영사관을 폭격했고 또 13일에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했는데요. 뭐 사전 통보 이야기가 있어서 확전을 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도 이란 본토를 공격하기보다는 이란 밖에 있는 인물이나 기지, 기관 등을 공격할 것으로 생각했는데요. 예상외로 1월 19일에 바로 그냥 이란 본토에 직접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다행히 저희가 볼 때는 공격의 강도와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확전은 일단 피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들고 미국 등 여러 국가가 자제를 촉구하면서 외교적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바이 유가도 공격 전과 공격 후를 보면 비슷한 상황을 유지했고요. 원-달러 환율은 10원 정도 오르긴 했는데 이 정도면 아마 시장에서도 확전 가능성을 좀 낮게 보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 피해 당사자인 이란이 재반격 그런 선택지를 제외했고 아시다시피 바이든 대통령도 11월 재선을 위해서 중동 지역 안정에 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서 이번 사태는 아마 소강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으로 저희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우선 환율 문제 짚고 가겠습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과거에는 원-달러 환율 높으면 수출에 유리하다 이렇게 해석했었잖아요. 지금도 이게 적용되는 얘기인가요?

▶ 장상식 : 예, 보통 일반적으로 환율이 높아지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는 하는데 단기적으로는 좀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이 달러 표시 단가를 인하하는데 수출 물량은 바로 증가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일종의 J커브 효과 이렇게도 부르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처럼 달러 가치가 모든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통화가 약세가 되기 때문에 수입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돼서 우리 수출이 단기간에 증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런 부정적 영향이 해소되면서 수출 증가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저희 협회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수출 단가는 0.2% 떨어지고요. 수출 물량은 0.7% 정도 상승해서 두 개를 합치면 수출 금액이 0.5%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그렇게 분석이 됐습니다. 다만 환율 상승에 따른 어떤 수출 증대 효과는 과거보다는 많이 좀 약화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제 보통 수출 품목의 국제 시세가 시장에서 보통 결정되어 있는데요. 반도체를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가 있고요. 기업은 보통 이렇게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단가를 그대로 유지하고 원화 기준 이익을 많이 늘리는 그런 경향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 전종철 : 다른 나라에 비해서 한국 원화가 유독 절화 속도가 이제 빠른 것 같은데요. 그 이유가 뭘까요?

▶ 장상식 : 이번만 그런 건 아니었고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나 2022년 러우 전쟁 직후에도 우리나라가 통화 절화 폭이 좀 컸는데 이건 아무래도 저희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그런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좀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최근 환율 상승은 미국의 인플레 지속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좀 떨어졌고요. 이란, 이스라엘 분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데 따른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절화 폭이 더 큰 것은 두 가지 정도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우선 국내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금 지급이 늘어나서 달러 수요가 좀 많아졌습니다. 매년 2월 말에 주총을 하게 되면 4월에 외국인 투자자가 배당금을 받아서 해외로 송금하는데요. 이게 4월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에도 보면 투자 배당금 송금액이 다른 달하고 달리 너무 많았는데요. 70억 달러가 넘었습니다. 그러면서 배당금 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바가 좀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국외 요인인데요. 원화가 중국 위안화의 어떤 프록시라고 그러는데 대리 통화 역할을 하면서 원화 약세를 좀 부추긴 측면이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교역 관계도 높고 그래서 공급망도 연결되어 있어서 원화와 위안화가 서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자산에 투자할 때 중국 환율을 헤지하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자본 유출입이 자유로운 한국 원화 파생상품에 투자를 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최근 중국 경제가 안 좋으면서 위안화 약세 전망이 확대되니까 원화 약세 헤지하는 물량도 늘어나면서 한국 원화 약세를 좀 확대시킨 측면이 있는데요. 그 사례가 2019년에 이제 미중 갈등이 심화될 때 이제 위안화가 약세가 됐었는데요. 그때도 한국 원화가 특별한 이유 없이 위안화보다 더 약세를 보인 바가 있었습니다. 이런 두 가지 원인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지난주에는 원-달러 환율 한때 1,400선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효과적인 환율 방어 대책이라 그럴까요. 그런 게 나올 수 있을까요?

▶ 장상식 : 지금 저희가 볼 때는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여러 가지 직간접적인 대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수요나 투기 수요가 나타날 경우에는 아마 직접적으로 행동에 나설 수도 있는데요. 예를 들면 일정 범위 내에서 시장에 달러를 직접 공급할 수도 있고요. 지난 2022년 한국은행이 국민연금하고 외환 스와프를 체결할 수 있습니다. 보통 국민연금은 해외 자산을 구입할 때 다 달러가 필요한데요. 시장에서 달러를 구하지 않고 한국은행과 직접 원화와 달러를 교환한 다음에 국민연금이 이제 헤지를 위해서 선물환으로 매도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시장에 달러 공급 그런 메시지를 주게 되고요. 마찬가지로 수출입은행도 요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사가 수출 대금을 받을 때마다 이거를 선물환으로 미리 헤지하도록 매도하도록 유도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것도 역시 시장에 달러 공급 그런 어떤 사인을 주게 됩니다. 또 그 외에도 국내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미국 채권을 담보로 해서 외화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또 중앙은행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하고 달러 스와프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정책 당국은 상황에 따른 여러 가지 환율 안정 방안을 갖고 있다고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지금 이제 환율 안정 방안 전반적으로 설명을 해주셨는데 지금 이 시기에 환율 계획 과연 필요할까? 부정적 견해도 있더라고요. 실장님 어떻게 보세요.

▶ 장상식 : 보통 정책 당국이 구두 개입을 먼저 한 다음에 구두 개입 효과가 떨어지면 스무스 오퍼레이팅이라고 해서 미세 조정에 나서게 됩니다. 쏠림 현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 그 변화 속도만 좀 늦추는 것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인위적으로 시장이 직접 대량으로 개입하는 것은 보통 최후 수단이기는 한데 이러한 정책은 저희가 미국이 매년 환율 조작국을 발표하거든요. 거기에 한국이 포함될 위험도 있고요. 과거에 또 이런 정책이 오히려 투기 세력에 빌미를 준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정세가 좀 유동적이긴 한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좀 낮고요. 현재 무역수지도 흑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저희가 가지고 있는 외환 보유고나 경제 펀더멘탈도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요. 또 아까 말씀드린 간접적인 안정 수단도 갖고 있어서 인위적인 환율 개입은 지금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전종철 : 환율 급등은 수입 물가도 자극해서 회복세 타던 우리 경제에 타격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래서 이제 원-달러 환율 1,400원 이걸 뭐 변곡점이 아니냐 이렇게 보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 수준 넘어서면 가장 심각한 부작용이 뭐가 될까요?

▶ 장상식 : 여러 번 언론에도 소개가 되었습니다만 수입품의 원화 가격 표시가 높아지기 때문에 국내 물가를 상승시키게 됩니다. 저희가 분석을 해보면 환율이 한 10% 정도 상승하면 국내 기업의 제조원가가 2.4% 정도 상승하는데요.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한 3.7%, 서비스업은 1.3% 정도 이렇게 상승합니다. 제조업이 악영향이 더 큰 이유는 아무래도 수입 원부자재 사용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제조원가가 상승하게 되면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소비 위축이나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외에 기업 측면에서는 우리나라가 반도체나 2차 전지, 자동차 등 해외 투자가 굉장히 많은데요. 이렇게 해외 투자를 할 때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국내 기업이 해외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거나 R&D 투자를 할 때 비용이 늘어나면서 자금 조달에 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 전종철 : 유가 문제 살펴보겠습니다. 중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제 유가는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타격으로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일부 나오고 있고요.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 국제유가 100달러 넘을 수도 있을까요?

▶ 장상식 : 저희도 이번에 그 부분을 가장 주의 깊게 봤는데 예상보다는 유가 상승 폭이 좀 제한적이었습니다. 4월 1일에는 88달러 정도였고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한 13일에는 한 90달러 정도 됐다가 다시 이번에 이스라엘이 공격했을 때는 87, 88 정도로 돼서 아마 시장에서도 아마 상황 종결 가능성을 좀 많이 본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앞으로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해서 확전으로 치닫거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좀 봉쇄할 경우에는 아주 크게 상승할 수 있는데요. 지난해 10월에 블룸버그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란, 이스라엘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유가가 최대 150불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한 점도 아마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80달러 후반의 유가는 아직은 우리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데요. 지난 2022년 러우 전쟁 당시에는 유가가 128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고요. 22년 전체로는 평균 한 96달러 정도 했습니다. 그다음에 지난해 23년 같은 경우에는 평균 달러가 82달러 정도 해서 현재 지금 유가가 87, 88 정도랑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요. 저희 생각은 지금 정도 가격이면 국내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걸로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전종철 : 석유뿐 아니라 가스와 원자재 등 국제 에너지 가격도 오름세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입에서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넘습니다. 에너지 수입 비용 늘어나면 당연히 무역수지에 악영향 끼치게 되겠죠?

▶ 장상식 : 예, 그렇습니다. 지난해를 보면 저희가 이 3대 에너지 수입액이 1,400억 달러를 넘어서 전체 수입의 한 22% 정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22년하고 23년에 실은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가 적자를 좀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첫 번째는 먼저 말씀드린 대로 국제유가 상승 폭이 좀 제한적입니다. 그리고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이 최근 반짝 오름세를 보이기는 했는데요.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장기적으로 안정세에 있습니다. 우선 석탄을 보면 22년 러우 전쟁 당시 최고가에 비해서 현재 가격이 3분의 1 수준이고 천연가스는 5분의 1 정도 됩니다. 그래서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이번에는 유가만 좀 오르기는 했지만 환율이 좀 안정적인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요. 물론 환율이 상승했을 때 국내 영향은 있는데 달러 기준만 따져본다면 환율이 올라가면 아무래도 수요가 좀 위축되기 때문에 달러 가격으로 수입액을 추산해 보면 수입액이 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니까 유가 상승으로 달러 기준 수입액이 증가하더라도 환율 상승으로 약간은 상쇄되기 때문에 아마 무역수지 영향은 아마 과거에 비해서는 훨씬 제한적일 것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렇다면 무역수지 올해 상황도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또 어떻습니까?
올해와 지난해.

▶ 장상식 : 올해는 저희가 작년에는 IT 수요가 안 좋아서 적자를 좀 봤었는데요. 올해는 반도체 등 세계 IT 수요가 회복이 되면서 수출이 좀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1분기에 무역수지는 9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요. 작년 1분기에는 228억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2개만 따지면 개선 정도가 319억 달러 정도 무역수지가 개선이 되었습니다. 이번 무역수지 흑자는 물론 수입이 줄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수출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어떤 수출 주도형 무역흑자라는 점을 좀 강조하고 싶은데요. 그래서 올해 1분기 수출이 벌써 8% 정도 증가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수출이 살아나고 있다는 청신호로 그렇게 저희는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올해 1분기 대미 수출액이 대중 수출액을 21년 만에 처음 앞질렀습니다. 뭐 살짝 앞질렀어요. 310억 달러, 309억 달러 이렇게 됐는데 한국은행은 수출 호조는 미국의 견조한 소비와 산업 정책, 뭐 예컨대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등에 따른 투자 확대에 우리 기업들이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렇게 해석을 했어요. 다만 향후 미국의 무역 제재 여부에 따라 불확실성이 큰 것도 사실이잖아요. 지금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도 서로 경쟁적으로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장상식 :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초월했는데요. 이게 20년 정도 더 전인 2003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그래서 이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아시겠지만 대미 수출 증가의 상당 부분은 투자 확대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배터리 공장을 세우게 되면 저희가 미국에 국내 장비와 자재도 보내야 되고 공장 가동을 위해서는 배터리 소재나 원료를 공급해야 해서 자연스럽게 대미 수출이 증가하게 됩니다. 또 이를 통해 미국 내 저희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되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트럼프와 바이든이 아주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만약에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에는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온 친환경 정책, 주로 IRA가 대표적인데요. 이런 정책이 약간 무력화되면서 이미 미국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에게 어느 정도 약간의 어려움이 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미국 기준으로 따져보면 미국의 대한국 무역 적자가 500억 달러가 넘었습니다. 이는 미국 기준으로 볼 때 중국이나 멕시코, 독일, 일본 다음인데요.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무역 적자국에 대한 반감이 좀 큰 사람인데 아마 트럼프가 당선이 되면 한국의 무역 흑자를 줄이라는 압박이 높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농산물이나 자동차 수입을 더 늘리라든지 아니면 서비스나 디지털 분야에서 시장을 더 개방하라든지 이런 양보를 요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특히 과거 트럼프 정부가 2017년, 18년 FTA 재협상 추진하고요. 긴급 수입 제한 조치 등 무역 제재를 가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에 수출을 포함한 우리 경제에 타격이 커질 것이다 이런 우려도 있는데 실제로 그럴 수 있다고 보시는 거죠?

▶ 장상식 :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는 이제 자기 스스로를 어떤 관세맨이라고 칭하는데요. 아마 트럼프가 집권하면 보호무역주의가 좀 강화될 것 같습니다. 언론에도 소개되었지만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서 일률적으로 10%의 어떤 보편 관세를 부과한다. 그리고 중국에는 60%까지 부과하겠다 그런 공약을 내세웠는데요. 이렇게 만약에 관세가 현실화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시장에서 볼 때 미국산이나 또 무관세로 상품을 수입하는 멕시코, 캐나다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요. 다만 중국에 비해서는 관세가 낮기 때문에 중국산 대비해서는 경쟁력이 그나마 괜찮아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아마 한국 기업보고 미국 내 투자를 더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가 늘어나게 되면 현지 생산이나 물류 판매 때문에 국내 기업의 어떤 공급망 변화가 불가피한 측면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보면 트럼프가 공약한 어떤 10% 관세 부과는 일종의 세금인데 미국 소비자에게 가격을 높여서 매년 3천억 달러의 세금을 걷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한테도 좀 안 좋은 것뿐만 아니라 수입에 의존했던 미국의 여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경제나 세계 무역의 역동성을 좀 떨어뜨리게 됩니다. 그다음에 지금 말씀드리고 싶은 게 제가 가장 우려하는 건데요. 최근에 아시겠지만 중국의 경제 상황이 안 좋고 디플레이션이 되면서 중국이 저가로 제조품을 만들어서 해외 시장에 많이 지금 쏟아내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만약에 미국이 중국 상품에 대해서 고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중국 상품이 여타 시장으로 많이 저가로 흘러나오기 때문에 한국도 해외 시장에서 단가 하락이나 출혈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그렇게 우려가 됩니다.

▷ 전종철 :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이었습니다. 실장님 감사합니다.

▶ 장상식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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