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입단→특별지명→트레이드→FA 보상선수…23살 최가은의 네 번째 페이지, GS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4. 2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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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라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릴 기회가 왔다.

미들블로커 최가은(23)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 지명을 받았다. 일신여상 출신인 최가은은 고교 시절 힘 있는 블로킹이 강점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

그러나 IBK기업은행에서 자리를 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 IBK기업은행 중앙은 국가대표 김희진, 김수지(흥국생명)가 지키고 있었다. 최가은은 두 시즌 동안 9경기 22점에 그쳤다.

사진=KOVO 제공
사진=GS칼텍스 배구단 제공
그러던 최가은에게 기회가 왔다. 2021년 창단한 신생팀 페퍼저축은행 특별지명으로 팀을 옮기게 된 것.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초대 감독은 최가은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주전으로 기용했다. 2021-22시즌 30경기 131점 세트당 블로킹 0.369개를 기록했으며, 2022-23시즌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리그 전 경기 36경기를 소화하며 233점 세트당 블로킹 0.537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최가은 역시 “처음에는 리딩도 안 되고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코트 보는 눈이 넓어졌다. 또 서로 도우면서 하니 경기에 적응하는 것 같다”라며 성장하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과 동행은 오래가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의 FA 보호 선수 명단에서 주전 세터 이고은을 빼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시 데려오기 위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과 최가은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밀었다. 도로공사는 OK를 했고, 최가은은 자리를 잡자마자 팀을 떠났다.

사진=KOVO 제공
도로공사에서 그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만족했다. 그러나 컵대회에서 불운의 부상을 입으며 출발이 좋지 않았고, 시즌 들어서도 신인 미들블로커 김세빈에게 자리를 내줬다. 다시 백업이 되었다. 15경기-29점에 그쳤다. 선발 출전은 단 세 번, 그 외는 다 교체였다.

그리고 최가은은 또 도전에 나선다. GS칼텍스가 도로공사로 떠난 에이스 강소휘의 FA 보상 선수로 최가은을 지명한 것. 23살인데 벌써 세 번째 이적이다.

팀을 떠나니 아쉬움이 크겠지만, GS칼텍스는 최가은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GS칼텍스는 젊고 패기 넘치는 팀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재 GS칼텍스 중앙은 확실한 주전이 없다. 중앙을 지키던 정대영과 한수지가 은퇴를 선언했다. 현 선수단 구성이라면 최가은, 서채원, 오세연이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또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미들블로커 육성에 특화된 지도자다. KGC인삼공사(現 정관장) 감독으로 있을 당시 어느 한 포지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정호영에게 미들블로커 전향을 권유하며 성장을 이끌었고, 박은진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또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로 있을 때는 최정민, 임혜림(흥국생명), 김현정 등의 기량 발전에도 힘을 더했던 사람.

사진=KOVO 제공
이영택 감독은 한다혜의 FA 보상선수로 지명한 서채원과 최가은을 두고 “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젊고 유망한 자원인 최가은과 서채원을 선택했다. 특히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면 앞으로 GS칼텍스의 미들블로커진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성장시키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참고로 서채원과 최가은은 페퍼저축은행 중앙을 함께 지키며, 캐미를 선사한 바 있다.

이전에 최가은을 지도했던 김형실 감독은 “최가은은 정말 열심히 한다. 계속 칭찬만 해주면 잘할 선수”라고 기자에게 말한 바 있다. 늘 훈련 때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분위기 메이커다.

아직은 원석이지만 보석을 꿈꾸는 최가은, 네 번째 팀 GS칼텍스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릴 수 있을까. GS칼텍스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릴 최가은의 다음 페이지를 기대해 보자.

사진=KOVO 제공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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