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에서 본 ‘보테가 삼성’… 유럽서 통했다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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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 개막 이튿날인 17일(현지시간) 현지 가전·가구 유통 매장을 찾았다.
이날 찾은 곳은 유럽 대표 가전 유통 업체 미디어월드의 체르토사 지점과 명품 빌트인 주방 가구 전문 브랜드인 스카볼리니·루베 매장 등이다.
이탈리아는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이런 이탈리아에서 2011년부터 브랜드 인지도 1위, 2004년부턴 20년 연속 TV 왕좌를 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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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시 공간 가장 넓어
빌트인의 본고장에 안착 확인
냉장고·오븐이 시장 공략 첨병
현지 브랜드 추월 인지도 1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 개막 이튿날인 17일(현지시간) 현지 가전·가구 유통 매장을 찾았다. 가전의 발상지이자 빌트인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의 유통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가장 눈에 띈 건 냉장고와 오븐이다. 최근 대형화 수요에 맞춘 ‘빌트인 와이드 BMF(상냉장·하냉동)’ 냉장고, 내부 공간을 둘로 나눠 각기 다른 온도로 조리하는 ‘듀얼 쿡 플렉스’ 오븐 등 유럽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세계 최대 가전 업체로 꼽히는 삼성이 유럽에서 자리를 잡은 게 대수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현지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면 삼성이 유럽에 일군 유통망이 새삼 달리 보인다.
유럽에서 빌트인 가전 판매는 주로 주방 가구 업체와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가구 업체가 고객이 선호하는 키친테리어(주방+인테리어)에 알맞은 주방 가전을 추천하며 일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가구 업체는 가전 기업에 높은 수준의 품질을 요구한다. 빌트인 가전은 한번 설치하면 교체가 어려우므로 고장이 나면 안 되고, 크기·마감 등 업계 규격을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 웬만한 기술력으론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를 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이런 이탈리아에서 2011년부터 브랜드 인지도 1위, 2004년부턴 20년 연속 TV 왕좌를 수성했다. 2022년부턴 프리스탠딩과 빌트인을 포함한 전체 가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소비자 조사에선 이탈리아인 10명 중 8명이 삼성 제품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밀라노=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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