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같진 않지만…다시 만난 류현진·김광현·양현종, 클래스는 여전해

권혁준 기자 2024. 4.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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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첫 달 ERA 김광현·양현종 3점대 중반, 류현진 5점대
한 차례씩 대량 실점했지만…30대 중반에도 경쟁력 굳건
'좌완 트로이카'의 선봉 류현진(한화). / 뉴스1 DB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30대 중반이 넘은 나이에 다시 만난 '좌완 트로이카' 류현진(37·한화 이글스), 김광현(36·SSG 랜더스), 양현종(36·KIA 타이거즈). 리그를 호령하던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한 클래스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개막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왼손투수 3인방'의 재회였다.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은 2010년대 한국 프로야구를 상징하는 선발투수들로, 각 팀의 에이스이자 상징과도 같았다.

그러나 3인방이 함께 활약하는 모습은 오랫동안 볼 수 없었다.

셋 중 가장 앞서나가던 류현진이 2012시즌을 마친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며 10년 넘게 '롱런'했다.

김광현과 양현종도 잠깐이지만 빅리그 경험을 하고 왔다. 김광현은 2020년과 2021년 2시즌을 뛰며 10승 2세이브를 올렸고, 양현종은 2021년 1년간 미국에 진출했지만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그런 가운데 류현진이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KBO리그에 복귀하면서 세 명의 좌완이 다시 KBO리그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2024시즌, 세 명의 투수는 현재까지 최소 5차례의 선발 등판을 마쳤다. 등판 일정이 밀린 적이 없었던 김광현만 유일하게 6차례 등판했지만 그중 한 차례는 허리 등판으로 조기 강판했다.

SSG 랜더스 김광현. /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셋 중 성적이 가장 좋은 이는 김광현이다.

현재까지 6차례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고 있다. 31⅔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은 33개였다.

그는 6번의 등판 중 3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늘 자기 몫을 해냈다. 그리고 첫 5번의 등판에선 김광현의 승패와 관계없이 늘 SSG가 승리를 거뒀다.

다만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LG 트윈스전은 아쉬웠다. 5회까지 2실점으로 잘 던지다가 6회에 3실점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마련했다. 2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이 3점대 중반으로 치솟았고, 팀도 김광현 등판 경기에서 처음으로 졌다.

KIA 에이스 양현종도 김광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이다. 5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77이다. 28⅔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을 21개 잡았고, 최근 3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다소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등판할 때마다 '계산이 서는' 투구를 해주고 있다. 다만 2일 KT 위즈전에선 5⅓이닝 4실점으로 다소 주춤했고 유일한 패전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류현진의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 5.33으로, 셋 중 가장 처진다. 특히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⅓이닝 9피안타 9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찍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래도 이후로는 안정을 찾고 있다. 충격의 9실점 직후인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복귀 첫 승과 개인 통산 99승째를 따냈다.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김성욱의 홈런 한 방에 흔들렸지만 7이닝 3실점으로 복귀 이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27이닝을 던지면서 27개를 잡은 탈삼진 능력이 돋보인다. 점차 KBO리그 선수들과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존에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를 기대하게 한다.

세 명이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아직 볼 수 없었다. 나란히 개막전에 등판한 김광현과 류현진의 맞대결이 가능했으나, 우천 등으로 날짜가 엇갈리며 등판 날짜가 달라졌다. 다만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만큼, 향후 일정에 따라선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비록 전성기에서 내려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세 명의 좌완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예전부터 리그를 지켜본 '올드팬'에게는 향수를, 최근 유입된 어린 팬들에겐 경외심을 갖게 하는 활약상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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