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임기 초부터 실적 악화 '암초'

최유빈 기자 2024. 4. 22.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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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임기 초부터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가 감소한 데다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연초 제품 가격을 올려 지난해 말 상승한 원가를 판가에 전가하고자 했으나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장 회장은 철강시장 시황 악화에도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핵심축인 2차전지소재 사업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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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장인화 신임 포스코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종료 후 간담회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임기 초부터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가 감소한 데다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장 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난관을 헤쳐갈 계획이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예상 매출은 19조2207억원으로 전년 19조38009억원 대비 2.0%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6084억원으로 제철소 침수 복구 중이던 전년 동기 7047억원 보다도 13.7% 줄 것으로 보인다.

업황 둔화와 저가 수입산 철강재 유입으로 판매량도 급감했다. 연초 제품 가격을 올려 지난해 말 상승한 원가를 판가에 전가하고자 했으나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포항제철소 4고로 개수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증권은 포스코의 1분기 제품 판매량이 807만톤을 기록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원자잿값이 소폭 떨어졌지만 포스코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강사들이 가동률을 줄이지 않고 있으며 중국산 철강재가 국내로 흘러들어와 가격 인상에 발목을 잡고 있다. 조선용 후판과 자동차 강판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원가 상승분을 모두 제품에 반영하지 못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장 회장은 철강시장 시황 악화에도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핵심축인 2차전지소재 사업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장 회장은 취임사에서 "2차전지소재 사업은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 혁신기술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그룹이 10여 년 넘게 공을 들인 만큼 반드시 결실을 맺어 확실한 성장엔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은 리튬 사업의 수직계열화다.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공장과 필바라리튬솔루션2공장이 올해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는 광석리튬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 하반기부터는 염호리튬 사업의 성과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포항, 광양, 송도 등 그룹의 주요 사업 현장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에 나섰다. 장 회장은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의 열정과 단결되는 마음이 바로 포스코의 저력"이라며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해법은 현장과 직원들에게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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