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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한동훈, 변명 그만하고 책임져야…전당대회 안 나오는 게 첫걸음”

입력 : 2024-04-22 05:40:00 수정 : 2024-04-21 17: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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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맞선 행위를 배신이라고 모는 건 억울하단 취지…비겁한 변명”
뉴스1

신평 변호사는 21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홍준표 대구시장 두 사람 모두 본질을 벗어난 잘못된 말을 하는 것으로 본다"며 "한동훈은 당헌에서 자당 출신 대통령에게 상당 범위에서 보장하는 당무관여의 권한을 거부했다. 그는 시종일관 당무독점을 기했다. 이는 엄연한 당헌 위반"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10 총선 이튿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뒤 첫 공개 입장이다.

 

이는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며 정치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던 한 전 위원장이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간을 갖겠다'고 하면서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출마에는 일단 거리를 둔 것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신 변호사 “한동훈의 정치인 역량, 조국과 상대 안돼…어른과 아이 차이”

 

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총선 참패 후 긴 침묵을 깨고 말문을 열었다.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다.' 이것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한동훈은 윤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말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변호사는 "공적인 일을 처리하는데 개인 간의 배신이 무엇이 중요하랴. 대통령이 잘못하면 시정을 구하고 경우에 따라 인간적 신의에 어긋나는 일을 하더라도 그는 훌륭한 공직자요, 공인이다"라면서도 "한동훈은 당원이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범인 당헌을 위반했다. 정당의 조직이나 활동이 민주적인 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하는 정당법의 취지에 어긋나게 시종일관 당무를 독점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이 엄연한 규범위반의 실체를 가리고, 대통령에 맞선 자신의 행위를 인간적 배신행위라고 모는 것은 억울하다는 취지로 말한다. 유치하고 비겁한 변명"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다른 데 있다. 한동훈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가진 과신이다. 인생을 좌절 없이 살아온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이라며 "당내의 우려가 터져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신만이 전국 유세의 마이크를 독점했다. 그것은 그가 시종일관 고집한 당무독점의 또다른 발현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이제 변명은 그만하자. 자신의 잘못에 맞는 책임을 지도록 하자"라며 "그것이 국민의힘을 살리는 길이고, 보수를 살리는 길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라고 덧붙였다.

 

◆韓 “나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냐…결국 잘될 것”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다. 사심 없이 신중하기만 한다면요”라고 적었다.

 

이어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며 “그게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한 전 비대위원장의 입장 발표와 관련,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표현하자 이를 직접 반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대통령실과 갈등 양상을 보였다.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중심에 선 이종섭 전 호주대사 사퇴 과정에서도 당의 입장을 대통령실에 전달한 바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함께 나눈 그 절실함으로도 이기지 못한 것, 여러분께 제가 빚을 졌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뒤) 열흘이 지났다. 실망하시고 기운 빠질 수 있고 길이 잘 안 보여 답답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같이 힘내시죠. 결국 잘될 것”이라고 적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또한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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