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2024]“학벌주의 만연한 韓…성적 스트레스 영향 끼쳤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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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통계학자의 관점에서 한국은 매우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다.
와인랩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동아시아는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받는 학업성적 압박이 엄청나다"며 "임신과 출산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된 현대사회에서 자녀를 낳아 본인과 비슷한 경험을 겪게 해야 할 이유가 없고, 이런 의식이 자연스레 출산율 저하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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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성적보다 조직 결속력 더 중시
연례캠핑 하이킹 등 외부활동 적극 권장
[이데일리 최연두 김형욱 기자] 인구통계학자의 관점에서 한국은 매우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다. 부동산 가격 폭등과 청년 일자리 부족 등 각종 사회적 난제는 한국만의 특수한 현상은 아닐진대 유독 합계출산율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한국인의 학업 스트레스에 주목한 점이다. 개개인의 어린 시절 불행한 경험이 자녀를 갖고 싶은 욕구를 감소시킨 것 아니겠느냐는 일종의 가설을 제시했다.
와인랩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동아시아는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받는 학업성적 압박이 엄청나다”며 “임신과 출산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된 현대사회에서 자녀를 낳아 본인과 비슷한 경험을 겪게 해야 할 이유가 없고, 이런 의식이 자연스레 출산율 저하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도 한국처럼 인적 자원에 의존해 성장해 온 국가인 만큼 교육열이 높은 건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 성적보다는 조직 결속력을 더 중시한다는 점이다. 학교 등 교육기관은 어린이들이 독립성을 기를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적극 권장한다. 연례 캠핑이나 하이킹, 봉사활동 등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도 크게 중요하지 않게 여긴다. 출신 대학이 사회적 지위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 서열화와 학벌주의가 만연한 한국과는 극명히 대조되는 지점이다.
그는 “나 자신도 부모지만, 아이의 인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며 “당장 다음 달, 올해 말 아이 성적이 얼마만큼 오를지가 아니라 아이가 서른 살 성인이 됐을 때 무엇을 하고 있을지를 염두에 두고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와인랩 선임연구원은 “아이들의 행복과 정신적인 안정감이 양육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한 가정이 바뀐다고 사회가 달라지는 건 아니므로 부모들이 뭉쳐 양육 문화를 바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두 (yond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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