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형난제’ 조우영·장유빈 맞붙는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인기는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는 나흘간 2만명이 몰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보다 많은 갤러리가 다녀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아시아 최초의 신인상을 시작으로 한 해도 빠짐없이 최종 30인이 겨루는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있는 임성재(26)라는 한국 골프의 자랑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이 찾아준 덕분이다. 임성재는 지난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했으나 이를 뒤집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정상에 올랐다.
오는 4월25일 개막하는 우리금융챔피언십은 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을 걸고 치러진다. 144명 참가 선수 중엔 ‘디펜딩 챔피언’ 임성재를 비롯해 박상현 등 국내 강자들이 총출동한다.
KPGA투어는 최근 KPGA파운더스컵에서 통산 4승을 달성한 고군택(25),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임성재, 김시우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던 조우영(23), 장유빈(22)이 출전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조우영과 장유빈은 대한골프협회 국가대표 동기로 지난해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프로 데뷔도 같은 날 했다. 이들은 아마추어 신분이던 지난해 각각 KPGA 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누빌 한국 선수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조우영은 지난해 11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에 위치한 PGA 웨스트에서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12월 27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장에서 훈련했다고 한다. 쇼트 게임 코치 파커 매클린에 지도를 받는 날에는 애리조나주로 넘어가 땀을 흘렸다. 조우영은 “쇼트게임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받은 상금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지난 1월부터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체력 훈련과 함께 다양한 상황에서 샷 구사 능력, 퍼트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장유빈은 “1월 신한금융그룹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아무 걱정 없이 투어 생활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둬 대상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두 대회에서 장유빈은 4위(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공동 6위(KPGA파운더스컵)로 모두 톱10에 올랐다. 조우영은 공동 10위(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공동 15위(KPGA파운더스컵)였다. 두 선수는 임성재를 이어 차세대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PGA투어에 진출한다는 목표도 뚜렷하다.
조우영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우리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 올해 신한금융그룹과 후원 계약을 체결한 장유빈과 매 대회 우승 경쟁을 벌인다면 금융권 맞수 대결이라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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