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08] 작고 작은 이 세상
지구상의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노래는 어떤 것일까? 장르를 불문하고 본다면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Stille Nacht, Heillige Nacht’일 것이다. 우리나라 제목으로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으로 번역된 이 노래는 오스트리아 오르가니스트이자 합창단 감독인 프란츠 자비어 그루버가 작곡했다. 백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이 노래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클래식도 팝도 아니고 더군다나 종교음악이나 민속음악도 아니면서 전 지구촌을 뒤덮은 노래로는 20세기 사회주의 운동을 통해 전 대륙으로 확산한 ‘인터내셔널가’가 있다. 프랑스 철도 노동자인 외젠 포티에가 작사하고 가구 세공 노동자인 피에르 드 게테르가 곡을 붙인 이 노래는 사회주의의 퇴조와 함께 많이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백여 개의 언어로 된 버전을 갖고 있다. 이 노래는 러시아혁명 후 1944년까지 소련의 국가로도 쓰였다.
아이들을 위한 노래들 중 많은 국가 및 민족들이 공유하는 곡을 꼽으라면 생일 축하 노래로 정착한 ‘Happy Birthday to you’와 셔먼 형제가 작곡한 ‘It’s a Small World’가 될 것이다. 이 노래는 디즈니랜드 한 테마파크의 놀이 기구 테마곡으로 1964년 4월 22일 뉴욕 세계 박람회에서 놀이 기구의 오픈과 함께 발표되었으며 이후 디즈니랜드의 메인 테마곡이 된다. 우리나라에도 ‘작은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1977년 제1회 대학가요제 출품곡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미소가 의미하는 것은/ 우정으로 모두 하나 되는 것/ 산맥이 갈라 놓고/ 바다가 아무리 넓어도/ 정말 작은 이 세상/ 작고 작은 이 세상(And a smile means/ Friendship to every one/ Through the mountains divide/ And the oceans are wide/ It’s a small world after all/ It’s a small, smal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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