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탓?” 공직 기강 점검에 술렁이는 세종시
정부가 공직 사회의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22일부터 3주간 공직 기강 특별 점검에 나서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후 연이어 ‘공직 기강 확립’을 주문하면서 국무총리실이 관계 부처와 함께 공무원 복무 점검에 나서는 것이다. 공무원들 사이에선 “총선 때 여당이 세종시에서 완패한 것과 관련 있는 점검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공직 사회 활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함께 공직 기강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의 출근 시간 및 점심 시간 엄수, 허위 출장이나 음주로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행위 등이 점검 대상이다. 4·10 총선 이후 다소 어수선해질 수 있는 공직 사회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행정각부를 통할하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총선 직후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한 총리와의 주례 회동에서 “민생 안정을 위해 공직 사회의 일하는 분위기와 공직 기강을 다시 점검해 달라”고 했다. 다음 날인 16일 국무회의에서도 “공직 사회에 기강이 흐트러진 것이 없는지 늘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총선 전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차단하거나, 총선 후 기강 확립을 위해 통상적 차원에서 점검이 이뤄진다”고 했다.
하지만 한 정부 부처 공무원은 “여당이 세종시에서 가장 처참한 총선 성적표를 받았는데, 공무원들이 곱게 보이겠느냐”며 “갑작스럽게 특별 점검을 하는 이유가 총선 결과 때문이라는 말이 공무원들 사이에선 파다하다”고 했다. 정부 부처가 밀집한 세종은 이번 총선에서 투표율이 70.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세종은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29.88%)가 조국혁신당(30.93%)보다 비례대표 투표 득표율이 낮았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최근 유튜브에 출연해 “1차 레임덕인 공무원들의 이탈이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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