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과 거리 두는 한동훈… “잘못 바로잡기는 배신 아니라 용기”
홍준표 ‘韓, 尹 배신한 사람’ 발언 응수
회동 거부 맞물려 정치적 의도 설왕설래
독보적 與 차기 대권주자 韓 재등판설
“시간 두고 성찰”… 전대는 불출마 관측
與 비대위 방향 ‘실무형 vs 혁신형’ 팽팽
22일 2차 당선자 총회서 최종 결정할 듯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오후 늦은 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도 했다.
이는 앞서 같은 날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고,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검사였고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한동훈 비대위 소속 인사들에게 오찬 회동을 제안했지만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 전 위원장의 말에 복합적인 뜻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한 전 위원장은 “사심 없고 신중하기만 하다면,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게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낙선자들 “당 쇄신 촉구” 결의문 4·10 총선에서 인천 남동갑에 출마했던 손범규 조직위원장(가운데) 등 국민의힘 낙선자들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를 마치고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당 일각에서는 홍 시장의 ‘한동훈 때리기’가 차기 대권주자를 견제하는 차원으로도 본다. 지난 16∼18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은 15%를 얻어 3월 조사 대비 9%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여권 후보 중 독보적인 1위를 고수했다. 홍 시장 등 다른 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은 3∼1%에 머물렀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전날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혀 차기 전당대회는 불출마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동대문갑에서 낙선한 김영우 전 의원은 “지금 와서 한 전 위원장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건 정말 아니다. 총선 내내 한동훈은 누가 뭐래도 홍길동이었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의 지원유세로 보수층의 자포자기와 분열을 막을 수 있었다”며 “대통령과 한동훈을 갈라치기하려는 아주 묘한 보수 내 움직입(움직임의 오타 추정)”이 있다며 “이런 비열한 흐름에는 올라타지 맙시다”라고 했다.
검사 출신의 친윤(친윤석열)계 유상범 의원은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해 “항상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본인이 나서 누군가를 비난하면서 이렇게 당내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책임이라고 이번 선거는 단정 짓기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22일 총선 이후 두 번째 당선자 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구성에 대해 논의한다. 당초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중심의 ‘실무형 비대위’ 체제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던 당 수습 방안도 수도권과 비주류 그룹에서 주장하는 ‘혁신형 비대위’ 방안까지 고려해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병욱·유지혜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호중이 형! 합의금 건네고 처벌받았으면 끝났을 일… 형이 일 더 키웠다"
- 부모 도박 빚 갚으려고 배우 딸이 누드화보…주말극 ‘미녀와 순정남’ 막장 소재 논란
- 광주서 나체로 자전거 타던 유학생, 숨진 채 발견
- 팬 돈까지 뜯어 17억 사기…30대 유명 가수, 결국 징역형
- 구혜선, 이혼 후 재산 탕진→주차장 노숙…“주거지 없다”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