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자 보상금 신청하세요”…미청구자 2천 명↑

임연희 2024. 4. 2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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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국가 폭력에 의한 제주4·3 희생자들에게 첫 국가 보상금이 지급된 지 1년 6개월가량 흘렀는데요.

4·3 보상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는데도 2천 여 명이나 아직 신청을 하지 않은 나타났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4·3으로 어머니를 잃고 양팔과 가슴에는 총상까지 입은 오인권 할아버지.

70여 년간 굴곡진 인생을 견뎌온 오 할아버지는 지난 2022년에서야 국가 폭력으로 인한 피해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인권/4·3 후유장애인/2022년 10월 : "저뿐만 아니고 생존희생자 모두가 통한의 세월을 견뎌왔습니다. 보상금 지급을 받으셔서 마음의 위로가 조금이라도 될 수 있으면 바람을 가지고 있고요."]

오 할아버지와 같은 생존 희생자 뿐만 아니라 4·3 당시 숨지거나 행방불명된 사례를 포함해 국가 보상금 지급이 확정된 4·3 희생자는 이달 기준 4천 2백여 명.

이 같은 희생 당사자뿐만 아니라 유족 등 민법상 상속 권한을 가진 4·3 보상금 청구권자만 5만 명에 육박합니다.

이 가운데 보상금 미지급 사례 중에선 보상금 청구권이 있는데도 신청하지 않은 대상자가 2천 명이 넘습니다.

제주도가 보상금 청구 안내문을 우편으로 발송해 신청을 독려하곤 있지만, 적극적인 안내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삼용/제주도 4·3지원과장 : "(4·3) 희생자의 자식이 없고. 자식이 없으면 보상금은 (4촌 이내) 방계쪽으로 넘어가거든요. 그쪽으로 넘어가면 내가 그분과의 연관성을 잘 몰라서 상속지분이 있는데도 몰라서 청구를 못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제주도는 읍면동 주민센터마다 4·3보상금 미청구자를 위한 신청 안내를 이어가고, 일본 오사카에서 현장 설명회를 여는 등 해외 거주자를 대상으로도 홍보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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