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자 보상금 신청하세요”…미청구자 2천 명↑
[KBS 제주] [앵커]
국가 폭력에 의한 제주4·3 희생자들에게 첫 국가 보상금이 지급된 지 1년 6개월가량 흘렀는데요.
4·3 보상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는데도 2천 여 명이나 아직 신청을 하지 않은 나타났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4·3으로 어머니를 잃고 양팔과 가슴에는 총상까지 입은 오인권 할아버지.
70여 년간 굴곡진 인생을 견뎌온 오 할아버지는 지난 2022년에서야 국가 폭력으로 인한 피해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인권/4·3 후유장애인/2022년 10월 : "저뿐만 아니고 생존희생자 모두가 통한의 세월을 견뎌왔습니다. 보상금 지급을 받으셔서 마음의 위로가 조금이라도 될 수 있으면 바람을 가지고 있고요."]
오 할아버지와 같은 생존 희생자 뿐만 아니라 4·3 당시 숨지거나 행방불명된 사례를 포함해 국가 보상금 지급이 확정된 4·3 희생자는 이달 기준 4천 2백여 명.
이 같은 희생 당사자뿐만 아니라 유족 등 민법상 상속 권한을 가진 4·3 보상금 청구권자만 5만 명에 육박합니다.
이 가운데 보상금 미지급 사례 중에선 보상금 청구권이 있는데도 신청하지 않은 대상자가 2천 명이 넘습니다.
제주도가 보상금 청구 안내문을 우편으로 발송해 신청을 독려하곤 있지만, 적극적인 안내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삼용/제주도 4·3지원과장 : "(4·3) 희생자의 자식이 없고. 자식이 없으면 보상금은 (4촌 이내) 방계쪽으로 넘어가거든요. 그쪽으로 넘어가면 내가 그분과의 연관성을 잘 몰라서 상속지분이 있는데도 몰라서 청구를 못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제주도는 읍면동 주민센터마다 4·3보상금 미청구자를 위한 신청 안내를 이어가고, 일본 오사카에서 현장 설명회를 여는 등 해외 거주자를 대상으로도 홍보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 한동훈 비대위 용산 오찬 초청…한 “지금은 참석 어려워”
- 이스라엘, 가자지구 라파 공습 재개…18명 숨져
- 기록적 한국 식품 인플레…“고착화 수준은 낮아”
- 국회, ‘위헌 해소’ 책임 방기…개정 없이 계류 법안 33건 [정치개혁 K 2024]
- 육아휴직만 보장해도 “아이 낳겠다” 3.6배
- “한국 영화 보고 싶었어요”…베이징영화제서 ‘매진’ 행렬
- 이정후 선두타자 홈런…SF 감독 “이정후가 불을 붙였다”
- 용산 회동 조율 착수…‘이화영 술자리 주장’ 공방 계속
- [단독] ‘민주노총 탈퇴 강요’ 허영인 SPC 회장 재판행…다른 계열사도 지시?
- “용암을 이제야 토해낸 기분”…임윤찬 ‘쇼팽 에튀드’ 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