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천금같은 동점타→양석환 역전 끝내기 적시타! 두산, 더블헤더 1승 1패…키움과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 달성 [MD잠실]

잠실 = 박승환 기자 2024. 4. 2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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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양석환./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김재환./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더블헤더 1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던 두산 베어스가 2차전에서는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3차전이자 더블헤더 2차전 홈 맞대결에서 2-1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 선발 라인업

키움 : 이용규(지명타자)-로니 도슨(중견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김휘집(유격수)-고영우(3루수)-주성원(우익수)-박성빈(포수)-임지열(좌익수), 선발 투수 김인범.

두산 :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박준영(유격수)-조수행(좌익수),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미소를 지은 팀은 키움이었다. 두산은 선발 김동주가 두 차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3⅔이닝 동안 무려 7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면서 초반부터 승기를 빼앗겼다. 반면 키움은 김동주가 흔들리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1회부터 6점을 쓸어담았다. 특히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을 3실점(3자책)으로 막아냈고, 하위 타순에 포진됐던 고영우가 3안타 3타점, 주성원이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대폭발했다.

키움이 3연패를 끊으면서 시리즈의 균형을 맞춘 가운데, 2차전은 매우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두산은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후 오른쪽 팔에 불편함을 느꼈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몸 상태를 회복하고 마운드에 올랐고, 키움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4순번에서 지명한 김인범을 내세웠다. 김인범은 이날 전까지 5경기에서 5⅓이닝을 무실점을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고, 데뷔 첫 선발 등판 기회를 갖게 됐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김인범./키움 히어로즈

두산과 키움 선발진은 모두 군더더기 없는 투구로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먼저 수비에 나선 알칸타라는 1회 이용규-로니 도슨-송성문으로 이어지는 키움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으면서 경기를 출발했다. 특히 송성문 타구의 경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듯한 타구였는데, 좌익수 조수행이 점프 캐치로 타구를 건져내는 엄청난 수비를 선보였다. 그리고 2회 최주환과 김휘집을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낸 후 고영우를 2루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알칸타라의 퍼펙트 투구가 중단된 것은 3회였다. 알칸타라는 3회 선두타자 주성원을 1루수 땅볼로 묶어내며 이닝을 시작했는데, 후속타자 박성빈에게 2구째 148km 직구를 공략당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이어나온 타자들을 모두 땅볼로 묶어내며 무실점을 거듭했고, 4회에는 선두타자 도슨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2사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상황에서 김휘집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위니을 탈출, 5회에도 병살타를 곁들이며 순항을 이어갔다.

선발 투수의 이름값에서는 다소 열세처럼 보였던 키움 선발 김인범도 최고의 투구로 맞섰다. 김인범은 1회 정수빈-허경민-양의지로 이어지는 두산의 상위 타선을 모두 뜬공을 묶더니, 2~3회에도 마찬가지로 김재환-강승호-양석환-헨리 라모스-박준영-조수행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타선을 모두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김인범은 4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처음 땅볼, 허경민을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양의지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순항은 계속됐다. 타선의 지원이 없고, 상대팀은 선발이 '에이스'가 출격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인범은 5회말 선두타자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 양석환은 5구째 137km 투심 패스트볼로 삼진, 후속타자 라모스는 초구 119km 슬라이더로 3루수 파울플라이로 요리하며 이날 네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4점 밖에 뽑아내지 못했지만, 장단 13안타를 몰아칠 정도로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엄청난 투구를 선보였다.

두산 베어스 조수행./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조수행./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데뷔 첫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김인범에 대해 "김인범은 겨우내 선발로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개막 이후 긴 이닝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투구수를 정해놓고 운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고, 김인범은 5이닝 동안 투구수 60구,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런데 선발이 바뀌자 지난 19일 두산과 시즌 1차전을 떠올리게 만드는 위기를 맞았다. 반대로 두산이 기회를 잡은 것.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수행이 키움의 바뀐 투수 문성현을 상대로 기습번트를 시도, 3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후속타자 정수빈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면서 1사 1, 3루가 마련됐다. 안타 또는 플라이만 나오더라도 균형이 무너질 수 있는 순간. 그런데 여기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허경민이 친 우익수 방면의 얕은 플라이에 홈을 파고들던 조수행이 아웃판정을 받은 것. 두산은 키움 포수 김재현 홈 충돌 방지법 위반을 염두에 두고 비디오 판독을 진행했으나, 결과에 변함은 없었다.

1차전에서 합계 23안타를 몰아치며 12점을 뽑아냈던 양 팀은 힘을 다썼던 탓일까, 8회까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키움은 두산 선발 알칸타라에게 6~7회 각각 한 개씩의 안타를 생산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두산도 마찬가지. 6회말 득점권 찬스를 놓친 이후 7회말에는 1차전에도 등판했던 조상우와 다시 한번 맞붙었는데, 이번에도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김재환./두산 베어스

그리고 경기 막판 양 팀이 마지막 힘을 짜냈다. 두산은 최소 무승부를 염두에 두고 9회초 수비에서 '마무리' 정철원을 투입했는데,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도슨이 정철원의 2구째 145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에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이 타구는 무려 168km의 속도로 뻗어나가 126.7m를 비행한 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두산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두산은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의지가 키움의 '마무리'로 등판흔 주승우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타석에는 김재환. 이때 주승우가 폭투를 범하면서 두산은 2사 3루의 찬스를 손에 넣었고, 김재환이 좌익수 방면에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강승호의 자동 고의4구로 얻어낸 1, 2루 찬스에서 양석환의 2루수 방면의 내야 안타 때 김재환의 대주자로 투입된 전다민이 홈을 파고들면서 두산은 2-1로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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