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이후 최고 육상 스타 듀플랜티스, 또 세계 기록
2008·2012·2016 올림픽 남자 육상 100·200m 3연패(連覇) 위업을 이룬 ‘번개’ 우사인 볼트(38·자메이카)가 은퇴한 이후 한동안 세계 육상계는 그를 대체할 만한 대형 스타 부재(不在)에 아쉬워했다. 오는 7월 막을 올리는 파리 올림픽엔 볼트의 존재감엔 다소 못 미치지만 육상 역사를 새로 쓸 별들이 여럿 뜬다.
남자 장대높이뛰기 2연속 올림픽 우승에 도전하는 아먼드 듀플랜티스(25·스웨덴)가 파리를 빛낼 대표적인 스타다.
듀플랜티스는 20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24 IAAF(세계육상경기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장대높이뛰기 경기에서 6m24를 넘었다. 이는 작년 9월 자신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세운 6m23을 1cm 경신한 세계 기록이다.
듀플랜티스는 이날 5m62, 5m82, 6m00을 모두 한 번에 넘은 뒤 6m24도 1차 시기에 성공하며 가볍게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 첫 실외 경기에서 세계 기록을 작성한 그는 실외 1~5위, 실내 1~5위 역대 기록을 모두 보유하면서 명실상부한 장대높이뛰기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가 됐다. 이번에 우승하며 출전 대회에서 16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듀플랜티스는 물려받은 유전자부터 남달랐다. 미국 장대높이뛰기 선수 출신 아버지, 스웨덴에서 육상 7종 경기와 배구 선수로 뛴 어머니를 둔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 국적(스웨덴)을 택했다.
듀플랜티스가 본격적으로 기록 사냥에 나선 것은 2020년. 그해 2월 6m17로 2014년 르노 라빌레니(프랑스)가 작성한 종전 실내 세계 기록(6m16)을 6년 만에 깼고, 9월엔 6m15를 뛰어넘어 ‘인간 새’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가 1994년에 세운 6m14를 1cm 넘은 실외 세계 기록도 작성했다.
듀플랜티스가 2020년 이후 실내·외 대회에서 자신이 보유한 기록을 넘어 세계 기록을 세운 것만 이번까지 8차례. 압도적 기량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면서 2021년 도쿄 올림픽과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세계선수권, 2023년 세계선수권, 2024년 세계실내선수권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파리 올림픽 육상 출전 선수 중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듀플랜티스는 “올해 실외 첫 대회를 세계 기록으로 마쳐 뿌듯하다”며 “준비를 더 잘한다면 올여름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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