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7 계단 ‘수직마라톤’... 82세도 5세도 완주, 걸린 시간은?
“연습 같은 걸 뭐하러 해요! 제 나이 여든이지만 요즘도 사는 집 아파트 12층엔 매일 걸어서 올라가고요, 거의 매일 도봉산 정상 한번 밟아주고 내려옵니다(웃음). 매일 쉬지 않고 천천히 올라갔다 내려오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인가? 하하하”
지난 20일 롯데물산이 개최한 수직마라톤 대회 ‘2024 스카이런’에 82세 최고령자로 참가한 최재홍씨가 수화기 너머 들려준 말이다. 최씨는 이번 대회에서 51분02초의 기록을 세웠다.
롯데물산이 지난 20일 잠실 롯데타워에서 수직마라톤 대회 ‘2024 스카이런’을 열었다. 스카이런은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123층까지 2917개 계단을 오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직마라톤 대회다. 2017년 처음 시작해 작년까지 800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2200여명이 참가, 누적 참가자 1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대회에선 성인 보호자와 자녀가 함께 하는 ‘키즈런’도 신설됐다. 최연소 완주자는 5살 어린이 엄태윤군이다. 엄군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1시간2초를 걸어 2917개 계단을 모두 올랐다.
엄군의 가족들은 “태윤이 돌무렵 아빠가 태윤이를 어깨에 얹고 계단을 올라 스카이런 대회를 이미 완주한 적이 있다”면서 “아빠를 닮아 태윤이도 운동신경이 좋아서 축구 잘하고 두발자전거도 잘 탄다. 이번에도 대회 끝나고 ‘다리 아프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더라”고 했다.
최연소 참가자는 12살 지적장애아동인 김태경군의 동생인 3살 김단아양이었다. 보바스어린이의원 환아인 태경군이 참가자로 나서면서 여동생인 단아양과 어머니가 같이 계단을 올랐으나, 단아양은 22층 무렵에서 포기했다. 태경군 어머니는 “태경이는 사실 끝까지 완주하고 싶어했지만 여동생이 중간에 그만뒀고 보호자가 없다보니 전체 구간의 절반 가량 되는 72층 정도에서 멈춰야 했다”면서 “아이는 모처럼 출전한 경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정말 즐거워했다”고 했다.
우승은 안봉준씨가 19분27초 기록으로 차지했다. 안씨는 “내년에도 출전해 기록을 18분대로 단축해보겠다”고 했다.
참가자들이 낸 대회 참가비(1인당 5만원) 전액은 롯데의료재단 ‘보바스어린이의원’의 어린이재활센터 건립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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