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샷, 갤러리 맞고 OB 면해…'2연패' 최은우 "가야CC에 좋은 기운이"

권혁준 기자 2024. 4. 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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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여신'마저 최은우(29·아마노)의 타이틀 방어를 도왔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행운이 따르며 벌타를 면한 최은우는, 다음 홀 버디로 역전에 성공하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16번홀에서 벌타를 받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상황이었지만, 최은우로선 행운이 따른 셈이었다.

최은우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치른 29개 대회에서 '톱10'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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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세인트나인 마지막 날 16번홀 파세이브…이후 버디로 역전
최은우 "꼭 보상해드려야…내년에도 이 대회서 3연패 도전"
최은우(아마노코리아)가 21일 경상남도 김해에 위치한 가야 컨트리클럽(파72ㅣ6,818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투어의 다섯 번째 대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2024'(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 6천2백만 원)에서 8언더파 208타(67-70-71)로 시즌 첫 우승이 확정된 뒤 갤러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행운의 여신'마저 최은우(29·아마노)의 타이틀 방어를 도왔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행운이 따르며 벌타를 면한 최은우는, 다음 홀 버디로 역전에 성공하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최은우는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211번째 출전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던 최은우는, 1년 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올해 대회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은우는 첫 우승 당시 마지막 날 4타 차를 뒤집고 정상에 올랐는데 2번째 우승 역시 곡절이 많았다.

이번엔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중반까지 정윤지(24·NH투자증권)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주춤했던 그는 14번홀(파4) 버디로 추격을 시작했다. 15번홀(파4)에서 정윤지가 보기를 적어내며 한 타 차로 좁혀지면서 승부는 알 수 없게 됐다.

15번홀 파를 기록한 후 돌입한 16번홀(파5). 최은우의 세컨드샷이 옆으로 멀리 빗나갔다. 왼쪽 숲으로 들어갔다면 공을 찾지 못해 자칫 OB(out of bounds)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공은 한 차례 크게 튀어 오른 뒤 갤러리를 맞고 다시 들어왔다. 최은우는 벌타를 면할 수 있었고 차분하게 경기를 이어가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최은우(아마노코리아)가 21일 경상남도 김해에 위치한 가야 컨트리클럽(파72ㅣ6,818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투어의 다섯 번째 대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2024'(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 6천2백만 원)에서 8언더파 208타(67-70-71)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2024.4.21/뉴스1

같은 홀에서 정윤지가 보기를 범하며 공동선두가 됐고, 최은우는 이어진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선두가 됐다. 16번홀에서 벌타를 받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상황이었지만, 최은우로선 행운이 따른 셈이었다.

최은우는 당시 상황에 대해 "세컨드샷이 좀 말렸는데 갤러리분이 맞으셨더라"면서 "한 번 튀긴 공이 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폰을 맞혀서 깨졌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나고 꼭 보상해 드릴 생각이다. 가지 말라고 말씀드렸다"면서 "16번홀이 이번 우승의 발판이 됐다. 운이 따라준, 다행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최은우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치른 29개 대회에서 '톱10'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그리고 30번째 대회로 치른 같은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가 열린 '가야CC'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는 "확실히 가야CC에서 플레이하면 좋은 기운이 있고, 모든 게 나를 도와주는 것 같다"면서 "내년에도 좋은 기운이 이어진다면 3연패까지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다만 1년 뒤보다는 당장 다음 주를 바라는 최은우다.

그는 "다음 주 펼쳐지는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면서 "작년에는 첫 우승 이후 곧바로 메이저대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 컷 탈락했다. 올해는 작년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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