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정말 팔리나 … 中이 쓸 수 있는 카드는

이덕주 특파원(mrdjlee@mk.co.kr) 2024. 4.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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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강제 매각 법안을 통과시킨 미국 하원이 '매각 기한'을 270일로 정하면서 틱톡이 미국 기업에 팔릴 가능성이 커졌다.

워싱턴에서 강제 매각 카드를 꺼냈던 2020년에도 중국 정부는 틱톡을 중국 이외 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일단 법정 소송으로 강제 매각을 막아 보겠다는 계획이다.

틱톡을 강제로 매각시키면 중국 내 미국 기업들에 더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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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장기소송전 예고
11월 대선 이후까지 끌고갈듯

틱톡 강제 매각 법안을 통과시킨 미국 하원이 '매각 기한'을 270일로 정하면서 틱톡이 미국 기업에 팔릴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매각을 중단시킬 방법이 마땅치 않다. 워싱턴에서 강제 매각 카드를 꺼냈던 2020년에도 중국 정부는 틱톡을 중국 이외 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일단 법정 소송으로 강제 매각을 막아 보겠다는 계획이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 매각에 비판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만큼, 대선 이후까지만 집행을 지연시킨다면 반전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실제로 2020년 트럼프가 틱톡을 강제 매각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연방법원에 의해 중단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틱톡은 최근 미 의회 대관 담당을 했던 에리히 앤더슨을 다른 업무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이미 미 의회 로비가 물 건너갔다고 보고 법정 다툼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추정된다.

틱톡 강제 매각 법안이 실제로 통과되면 양국 간 기술 전쟁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와츠앱, 디스코드 등 미국 주요 소셜미디어 앱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기존에도 중국 내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했지만 VPN(가상 사설망)을 통해 우회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앱들을 완전히 차단시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조치가 틱톡 강제 매각 법안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틱톡을 강제로 매각시키면 중국 내 미국 기업들에 더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중국의 보복이 강제 매각을 중단시키기는커녕 양국 간 갈등만 확대시킬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큰손들은 틱톡 인수를 위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전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해 사모펀드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틱톡의 '알짜'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소스코드와 알고리즘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돼도 미국 내에서 틱톡이 가진 영향력을 생각하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틱톡 앱의 소스코드와 알고리즘이 포함된다면 가치가 약 1000억달러, 포함되지 않으면 40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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