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우승 2번 해봤으니 3승도 가능"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4. 21. 17: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PGA투어 더CJ컵 바이런넬슨
2021년·2022년 챔피언 출신
"스폰서 대회되며 더 욕심나
30개 넘는 버디 잡아낼 것"
이경훈이 올해부터 메인 스폰서 CJ가 후원하는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2021년과 2022년처럼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전하고 있다.

이경훈이 2024년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는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다.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고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특별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오는 5월 2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서는 잘 치고 싶은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2012년부터 메인 스폰서로 인연을 맺고 있는 CJ가 바이런 넬슨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서다.

이경훈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2021년과 2022년 정상에 올랐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를 메인 스폰서 CJ가 후원사로 참여한다고 들었을 때 우승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두 번 해본 만큼 세 번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 올해도 사고를 쳐보겠다"고 강조했다.

앞선 두 차례 우승했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동일하게 열리는 만큼 이경훈은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경훈은 "TPC 크레이그 랜치는 내게 약속의 땅과 같다. 이곳에만 가면 이상하게 내 집처럼 편안한 느낌이 든다"며 "특히 그린 위에서 경사가 잘 보이는데 신기할 정도다. 올해도 퍼트가 잘 들어갈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공격적인 플레이로 나흘간 30개가 넘는 버디를 잡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좋지 않았던 흐름을 끊고 올 시즌 코그니전트 클래식 공동 4위, 발스파 챔피언십 공동 9위 등 최근 자신감을 회복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경훈은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에 들어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2021~2022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혀 지난 시즌 부진했다"며 "성적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자 샷과 퍼트감이 올라왔다.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생긴 만큼 이번 대회가 기대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 골프 팬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이경훈은 잠시 고민한 뒤 "열정적인 팬들 응원으로 프로골퍼라는 게 행복해지는 대회"라고 답했다. 194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 대회는 5월 텍사스주를 대표하는 스포츠 축제 중 하나로 지난해 관중 15만명이 현장을 찾았다.

이경훈은 "샷을 할 때마다 열광적으로 응원해 주는 팬이 많아 PGA 투어 선수라면 누구나 다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출전하고 싶어 한다. 팬들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프로골퍼인 만큼 정말 감사한 마음도 있다"며 "우승 경쟁이 펼쳐지는 최종일 분위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지금도 관중 수만 명에게 둘러싸여 챔피언 퍼트를 했던 2021년과 2022년이 생각날 정도"라고 말했다.

이경훈은 이번 대회 연습 라운드부터 최종일까지 PGA 투어 동료 선수들에게 후원사 CJ를 소개하는 역할까지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두 빚기와 비빔밥 제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PGA 투어 대회는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 유일하다. 지난해 대회가 열리지 않아 아쉬워하는 선수가 많았는데, 올해는 제대로 체험시켜 주려 한다"며 "지난해와 올해 PGA 투어에 데뷔한 선수들이 집중 공략 대상이다. 내가 쓰고 있는 모자를 보고 어떤 후원사인지 물어보는 동료가 많은데, 이번에 확실하게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집 장식장에 전시된 두 개의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는 이경훈이 노리는 또 하나의 기록도 있다. 2022년 3위를 차지하며 세웠던 더 CJ컵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는 것이다.

이경훈은 "준우승보다는 우승으로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경신하고 싶다"며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 새롭게 시작되는 첫해에 새로운 역사를 세워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J가 메인 후원사로 참여하는 바이런 넬슨은 PGA 투어에서 선수 이름을 걸고 개최한 최초의 대회다. 103년 역사의 세일즈맨십 클럽 오브 댈러스라는 지역 단체가 운영하는 것도 이 대회만의 특징이다. 이 단체는 미국 댈러스 지역에서 활동하며 성공한 비즈니스맨 600명 정도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임정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