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우, '약속의 땅'에서 또 뒤집기...타이틀 방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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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막판 뒤집기 쇼를 펼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날 4타 열세를 극복하는 역전극으로 '210전 211기' 끝에 통산 첫승을 수확했던 그는 올해도 막판 17번 홀에서 승부를 뒤집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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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홀 버디로 선두 정윤지 끌어내려
KPGA 지난해 다승왕 고군택, 시즌 첫승
최은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막판 뒤집기 쇼를 펼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날 4타 열세를 극복하는 역전극으로 '210전 211기' 끝에 통산 첫승을 수확했던 그는 올해도 막판 17번 홀에서 승부를 뒤집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최은우는 21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2위에 자리한 정윤지, 루키 이동은(이상 7언더파 209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6,200만 원)이다.
가야 컨트리클럽을 약속의 땅으로 만든 최은우는 2013년 이 대회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2연패를 이뤄낸 선수가 됐다. 이날 챔피언 조에서 공동 선두 정윤지, 박현경과 샷 대결을 벌였던 최은우는 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10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를 2개 잡은 정윤지에게 3타 차로 끌려갔다. 박현경은 전반에만 버디 없이 보기 2개로 뒤처졌다.
하지만 최은우가 14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정윤지가 15번 홀(파5)에서 첫 보기를 기록하며 둘의 격차는 1타로 줄었다. 최은우에게는 행운도 따랐다. 16번 홀(파5)에서 최은우의 두 번째 샷이 크게 빗나갔지만 공은 갤러리를 맞고 경기 구역 안으로 들어갔다.
파 세이브에 성공한 최은우는 17번 홀(파3)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티샷을 홀 옆 2.2m에 떨어트린 뒤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정윤지는 보기로 마쳐 순위가 뒤바뀌었다. 1타 차 단독 선두가 된 최은우는 마지막 18번 홀(파4)을 정윤지와 나란히 파로 끝내 우승을 확정했다.
최은우는 우승 후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는 것이 너무 꿈 같다"며 "첫 우승을 했을 때보다 더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16번 홀 상황에 대해선 "갤러리를 맞았다. 찾아뵙고 확인했더니 휴대폰이 깨져 있었다. 한번 튀긴 공이 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폰을 맞춰서 그렇게 됐다고 하셨다"며 "끝나고 보상해 드린다고 말씀드렸다. 어떻게 보면 우승에 발판이 된 것 같다. 운도 따라주고 다행인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는 지난해 3승을 거둬 다승왕에 올랐던 고군택이 올해 신설된 KPGA 파운더스컵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고군택은 이날 경북 예천의 한맥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에 연장 승부를 벌여 이승택을 꺾고 우승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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