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대통령 초청 거절…윤‧한 갈등 재점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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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오찬 초청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초청을 거절하면서 총선 정국에서 벌어졌던 이른바 '윤‧한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전 위원장이 이날 윤 대통령의 초청을 거부하면서 지난 총선 국면에서 실패한 '용산과의 디커플링(분리)'를 본격화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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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배 후 여권 내 尹 vs 韓 ‘책임론’ 공방
‘韓 비난’ 홍준표 만난 尹…韓 “잘못 바로잡는 건 배신 아닌 용기”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오찬 초청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선 참패 책임론을 두고 여권 내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한 갈등이 새로운 양상을 맞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취재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오후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의 초청 연락을 받고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며 사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2일 대통령실에서 오찬이 가능한지 물었지만,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이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대통령실로부터 한동훈 비대위와의 오찬을 제안 받았지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전 위원장을 제외한 비대위원들과 윤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될지, 무기한 연기될지는 미지수다.
한 전 위원장의 거절 의사에 대통령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측은 이날 오후 "고생한 당 지도부를 격려하기 위한 오찬"이라고만 설명했다가, 이후 한 전 위원장 측의 거절 의사가 보도된 후에야 "(한 위원장이 거절한 게) 맞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초청을 거절하면서 총선 정국에서 벌어졌던 이른바 '윤‧한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대통령실과 갈등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이후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이종섭 전 호주대사 사퇴 과정에서도 대통령실과 이견을 노출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과 여당 안팎에선 "둘의 관계가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흘러나왔다. 이어 총선 참패 후엔 '대통령 책임론'과 '한동훈 책임론'으로 여권 내 공방까지 벌어지면서 둘 사이는 한층 더 껄끄러워졌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한 전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나아가 지난 16일 윤 대통령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내각과 참모진 개편 등 국정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홍 시장은 총선 패배 직후부터 연일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강조하며 '대통령을 배신했다' '문재인의 사냥개' '당에 얼씬도 말라' 는 등 맹비난을 이어가던 차였다.
이에 침묵을 지켜 온 한 전 위원장은 전날 SNS를 통해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며 홍 시장에 반박했다. 이어 그는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갖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라고도 말해 향후 정치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한 전 위원장이 이날 윤 대통령의 초청을 거부하면서 지난 총선 국면에서 실패한 '용산과의 디커플링(분리)'를 본격화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이 여권 차기 주자로서 당내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윤 대통령을 비판하며 이를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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