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우주로 간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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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에서 이제 내려올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참사의 기억을 안고 사회에서 고립되어 사는 칠십의 라한과 우주선 참사로 언니를 잃은 율에게 외국인 노동자 옴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 것은 아무런 편견 없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준다.
작품 말미에 언니와 신율, 라한과 옴 그리고 옴의 가족이 고래를 닮은 우주선은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은 넋을 달래는 씻김굿처럼 저곳과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의 상처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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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그 배에서 이제 내려올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참사. 그리고 그곳에 대한 기억. 우리 사회는 그곳을 대체할 수 있는 참 많은 기억이 있다.
지하철에서 비행기에서 배에서 버스에서, 백화점에서 일터에서 거리에서. 그곳에는 참사의 기억을 안고 시간이 멈춘 채 10년 전 그날만큼 짙은 안개 속에 갇힌 사람들이 있다.
지난 2014년 '영남일보'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박지음 작가는 .첫번째 소설집 '네바 강가에서 우리는'에 이어 "관계에 실패하는 인물들"을 통해 관계의 불안, 사회의 불의와 같은 맥을 짚은 전작 '관계의 온도'까지 보통의 마음을 부서뜨린 폭력에 관한 기억을 이야기한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 '우주로 간 고래'(교유서가)는 혐오와 편견의 시대, 함께 아파하는 보통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50년 뒤 한국은 1년에 한 번, 한 팀을 꾸려 행성여행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7년 전 행성여행 코스를 비행하던 우주선에 원인 모를 폭발이 일어나 승객들과 승무원 대다수가 죽는 참사가 일어났다.
우주선은 지구로 돌아오는 데 3년이 걸렸고 정박할 곳을 찾지 못해 1년을 헤매다 새안시(市) 항만에 놓였으나 다시 버려지듯 3년의 세월을 보내고서야 해체 작업이 진행된다.
참사의 기억을 안고 사회에서 고립되어 사는 칠십의 라한과 우주선 참사로 언니를 잃은 율에게 외국인 노동자 옴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 것은 아무런 편견 없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준다.
작품 말미에 언니와 신율, 라한과 옴 그리고 옴의 가족이 고래를 닮은 우주선은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은 넋을 달래는 씻김굿처럼 저곳과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의 상처를 위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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