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우 210전 211기 신화 쓴 대회 2연패… “갤러리 맞고 들어온 공 행운, 가야CC가 도와주는 것 같아”
“대회 첫 2연패를 이뤄 자랑스러워요. 가야CC에서는 뭔가 저를 도와주는 기분이 들어요.”
최은우(29)가 지난해 210전 211기 성공신화를 쓴 대회에서 극적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막판 5홀을 남기고 3타차 열세를 뒤집은 짜릿한 우승이고, 갤러리의 도움을 받은 행운의 우승이기도 했다.
최은우는 21일 경남 김해시 가야CC 신어·낙동 코스(파72·681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고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공동 2위 정윤지와 이동은(이상 7언더파 209타)을 1타 차로 제치고 트로피와 상금 1억 6200만원을 거머쥐었다.
최은우는 데뷔 9년째인 지난해 이 대회에서 통산 211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후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하다가 같은 곳에서 통산 2승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썼다. 2013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둔 선수는 최은우가 처음이다.
첫날 공동선두로 출발해 매일 선두를 뺏기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지만 경기 내용은 스릴 넘치는 역전극이었다. 박현경, 정윤지와 3명 공동선두로 출발한 최은우는 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고 주춤대면서 13번홀까지 정윤지에 3타차로 끌려가 우승과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최은우가 1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후 다음홀에서 정윤지가 보기를 범했고, 1타차로 좁혀진 17번홀(파3)에서는 최은우의 버디와 정윤지의 보기가 엇갈리며 순식간에 선두가 바뀌었다.
최은우는 앞서 16번홀(파5)에서 세컨샷이 코스 왼쪽 숲속으로 날아갈 뻔한 아찔한 상황에서 공이 갤러리를 맞고 들어와 파를 지키는 행운도 누렸다. 최은우는 공식 인터뷰에서 “갤러리 맞고 들어온게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공을 맞은 여성 갤러리의 핸드폰이 깨진 걸 봤고, 그 분께 끝나고 가지 마시라고 한 뒤 경기했다”면서 “가야CC에서는 샷이나 퍼트도 편하게 되고, 뭔가 저를 도와주는 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 이후 쉽지 않았는데 두 번째 우승이 생각보다 빨리 온 것 같다”는 그는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보다 투어에서 오래 활약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홍란 선배님의 17시즌을 넘어 더 오래 활약하고 싶다”고 했다.
신인 이동은이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고 공동 2위에 올라 시즌 5번째 대회 만에 첫 톱10이자 개인 최고성적을 거뒀다. 정윤지는 통한의 역전패로 2022년 E1 채리티 오픈 우승 이후 23개월 만의 통산 2번째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현경은 마지막날 1타를 잃고 6오버파 210타로 이정민, 조혜림과 공동 4위로 마쳤다.
김해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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