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함께하는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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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급을 받으면서 기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후원을 시작한 어느 날, 처음부터 기부를 이어온 단체에서 20년이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작은 기념 선물을 받고 나서야 세월이 흐른 걸 새삼 깨달았다.
임직원들이 사회봉사 활동이나 기부 활동을 함께하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이 먼저 나서서 임직원들과 함께 기부와 봉사를 독려한다면, 잦아드는 나눔의 불씨가 살아나 누구나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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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급을 받으면서 기부를 시작했다. 금액은 1만원이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서 무언가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한 선택이었다. 월급이 오를 때마다 조금씩이나마 후원액을 올리고, 직급이 오르면 또 다른 기부처를 찾아 기부를 했다.
그렇게 후원을 시작한 어느 날, 처음부터 기부를 이어온 단체에서 20년이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작은 기념 선물을 받고 나서야 세월이 흐른 걸 새삼 깨달았다. 그사이 어릴 때부터 후원한 아이들 4명이 차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첫 아이가 사회로 떠나갈 때는 뿌듯하기도 하면서, 이제 자립을 해야 하는 아이를 떠나보내는 게 걱정스럽기만 한 엄마 같은 심정이 들었다. 또 성인이 된 아이를 더 후원할 수 없는 제도를 탓하기도 했다(이제는 제도가 바뀌어서 다행이다).
처음 한 회사의 대표가 됐을 때 꼭 이루고 싶은 몇 가지가 있었다. 회사가 당면한 어려움을 안정시키고 성장 궤도에 올리는 것, 직원들에게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회사의 좋은 제품들을 널리 알리는 것 등이었다. 임직원들이 사회봉사 활동이나 기부 활동을 함께하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처음엔 피부과 전문기업의 장점을 살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목욕 봉사 등을 기획했지만, 길어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천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우선 기부 활동부터 시작하게 됐다. 회사 제품을 필요한 분들에게 기부하고, 제품 판매 수익의 일정 부분을 기부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나눔을 실천하는 데는 개인적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도움이 컸다. 재단에서는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실제 제품 기부를 받은 분들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현장의 피드백을 생생히 들려주었다. 그 덕분에 임직원들이 '모든 사람의 피부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는 회사의 사명감에 공감하는 토대를 이룰 수 있었다.
드디어 2023년에는 뜻이 맞는 임직원들이 모여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결연 단체를 직접 방문하여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약간의 걱정과 달리 아이들은 우리를 따듯하게 맞이해주었고, 모든 임직원이 아이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헤어질 때는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하며, 빨리 다시 방문하자는 말도 나누었다. 오히려 아이들로부터 임직원들이 위로받는 시간이었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 참여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누구에게나 이웃과 따뜻함을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행동하기까지 약간의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이 먼저 나서서 임직원들과 함께 기부와 봉사를 독려한다면, 잦아드는 나눔의 불씨가 살아나 누구나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연희 갈더마코리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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