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볼볼볼 11사사구' 도무지 이길 수 없었던 두산…'이용규 5사사구+후라도 3승' 키움 DH 1차전 승리→시리즈 균형 [MD잠실 DH1]

잠실 = 박승환 기자 2024. 4. 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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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김동주가 6이닝 4실점 투구를 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마운드가 무려 11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타선이 간격을 좁히기 위해 애썼지만, 기울어진 분위기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았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2차전이자 더블헤더 1차전 홈 맞대결에서 4-8로 패했다.

▲ 선발 라인업

키움 : 이용규(중견수)-로니 도슨(지명타자)-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김휘집(유격수)-이형종(우익수)-주성원(좌익수)-김재현(포수)-고영우(3루수),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

두산 :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전민재(2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 선발 투수 김동주.

주중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에서 모두 무릎을 꿇으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한 두산은 지난 19일 홈에서 만난 키움을 무너뜨리며 좋지 않은 흐름을 끊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승엽 감독은 4월부터 더블헤더가 진행되는 만큼 선발 김동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사령탑은 "지난 등판에서 (김)동주가 초반에 상당히 좋지 않았다. 하지만 3~4회 가면서 강약 조절도 하면서 5이닝을 끌어줬다. 당시 경기를 통해 동주가 많이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승엽 감독은 "4, 5선발을 떠나서 선발 투수라면 5이닝 이상은 던져줘야 한다. 특히 오늘 더블헤더이기 때문에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구원진들의 부담이 너무 많이 생긴다. 최소한 5이닝을 끌어주면 좋겠따는 생각이다. 직전 등판 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회복한 상태다. 오늘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동주의 투구는 아쉬움이 컸다. 수비 실책으로 경기 초반부터 의도치 않게 많은 점수를 내줬는데, 결과만큼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2023년 8월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김동주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김동주./두산 베어스

김동주는 1회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한 스타트를 끊더니, 후속타자 로니 도슨에게 우익수 방면에 1타점 3루타를 허용하며, 너무나도 손쉽게 선취점을 내줬다. 그리고 김동주가 흔들릴 만한 장면이 나왔다. 송성문을 상대로 3루수 방면에 땅볼을 만들어냈는데, 이때 타구가 워낙 느렸던 탓에 허경민이 1루가 아닌 홈으로 공을 뿌렸다. 그런데 이때 모든 주자들이 살게 됐고, 김동주의 실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두산 쪽에서 이번에는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김동주는 이어지는 무사 루에서 최주환을 뜬공으로 묶어낸 뒤 김휘집에게 안타를 내주며 1, 2루 위기에 몰렸는데, 이때 이형종에게 2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짓는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2루로 향하던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던진 전민재의 송구가 유격수 박준영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 이때부터 김동주의 4사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김동주는 이어지는 1사 만루에서 주성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3실점째를 기록하게 됐고, 후속타자 김재현에게는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이후 김동주는 고영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면서 실점은 6점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이용규에게 몸에 맞는 볼, 도슨에게 볼넷을 헌납하면서 2사 만루의 위기를 만든 후에야 힘겹게 송성문을 1루수 땅볼로 묶어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실점이 없었으나, 김동주는 김휘집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형종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다시 한번 위기 상황을 맞았고, 3회 또한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4회 김휘집에게 안타를 맞는 등 2사 2루의 실점 위기에서 주성원을 상대로 적시타를 맞은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최종 결과는 3⅔이닝 동안 투구수 105구, 7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7실점(3자책).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 컸지만, 4사구를 쏟아냈던 것은 분명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었다.

2024년 4월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두산의 경기. 두산 김재환이 7회말 1사 1,3루에서 한화 김범수를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마이데일리
키움 히어로즈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
2024년 4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이용규가 1회초 선두타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날 두산은 김동주가 1회 6실점을 기록한 뒤 2회말 김재환이 키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6구째 145km 직구를 통타, 무려 176.6km의 속도로 뻗어나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4회에도 김동주가 한 점을 내줬지만, 5회말 박준영-정수빈-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김동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신지 또한 4⅓이닝 동안 무려 5사사구로 불안한 모습을 내비치면서 6회초 한 점을 내주게 됐고, 승기는 키움 쪽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두산은 7회말 공격에서 박준영이 후라도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다시 한번 간격을 좁혔다. 하지만 더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두산은 8회말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 단 한 밖에 따라붙지 못했고, 9회말 공격에서도 경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더블헤더 1차전을 4-8로 매듭지었다.

두산과 달리 키움은 투·타의 밸런스가 완벽했다. 선발 후라도는 7이닝 동안 10피안타(2피홈런)를 허용했지만, 무사사구를 바탕으로 두산 타선을 단 3실점(3자책)으로 묶어내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3승째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이용규가 4볼넷 1사구로 개인 한 경기 최다 4사구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이용규가 5사사구를 손에 넣은 것은 지난 2006년 9월 14일 무등 LG 트윈스전 이후 6429일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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