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의 미래 … 용인 산단 승인 신청

정진욱 기자(top@mk.co.kr) 2024. 4. 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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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규모 클러스터 조성
502조 투자 2026년 부지 착공
TSMC 日공장보다 34배 넓어
150개 소부장 기업 입주 예정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가운데)이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왼쪽 셋째)과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원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용인특례시

용인특례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빠르게 구체화하고 있다.

21일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 728만㎡(약 220만평) 넓이의 국가산업단지 계획을 승인해달라는 신청이 이뤄졌다. 한국의 비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을 수직으로 끌어올릴 거대 프로젝트의 첫발을 뗀 것이다. 이 국가산단은 내년 토지 보상에 이어 2026년 용지 조성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처인구 원삼면에선 여의도 면적에 육박(92.2%)하는 415만6000㎡(약 126만평)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3월 이곳에 1기 팹(Fab)을 착공한다. 1차로 신축될 건축물 전체 면적은 367만㎡로 인천공항 1·2터미널을 합한 면적의 2배가 넘는다. 용인은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열겠다는 계획으로 새로운 100년 먹거리를 키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골격을 만들고 있다.

경기 남부권에 조성될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엔 622조원이 투자될 예정인데, 이 가운데 502조원이 용인에 집중된다. 핵심은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삼성전자)과 용인반도체클러스터(SK하이닉스)다.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728만㎡로 TSMC가 일본 구마모토에 건설한 1공장 용지(21만㎡)의 34.7배나 된다.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415만6000㎡로 구마모토 1공장 용지의 19.8배나 된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설계, 패키징 기업들도 속속 용인으로 몰려들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에서는 이미 분양 대상 37개 필지 가운데 31개 필지에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등 29개사가 입주를 위해 용인특례시와 협약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는 150개 이상의 소부장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들 산단 주위에도 반도체 기업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세계적 반도체 장비 회사인 램리서치는 오는 7월 한국 본사를 연구개발(R&D)센터가 있는 기흥구 지곡동으로 옮기며, 도쿄일렉트론 한국법인은 원삼일반산단에 R&D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고영테크놀러지는 하반기 서울 본사와 지주회사를 수지구 상현동으로 통합·이전한다.

사통팔달의 도로·철도망도 연결된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연결할 '반도체 고속도로'는 올해 민자 적격성 조사를 마치고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처인구 남동에서 이동읍 어비리로 이어지는 국도 45호선은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된다. 용인시는 국지도 82호선과 84호선의 남사~이동읍 구간 확장, 국지도 82호선 대체도로 신설, 지방도 321호선 남사읍 봉명~아곡 구간 확장 등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와 관련해선 국도 17호선의 양지IC~원삼면 구간을 비롯해 국지도 318호선과 보개원삼로 확장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철도망도 빠르게 확충될 전망이다. 경강선 경기광주역에서 분기해 에버랜드~반도체 국가산단~남사읍으로 이어지는 국가철도 경강선 연장은 정부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전망이다. 인덕원~동탄선은 용인시 구간 공사가 이미 진행 중이다.

용인시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맞춰 처인구에 2개 거대 반도체 산단과 또 다른 대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용인시 인구가 15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건 이런 배경이 있어서다. 그 토지는 이미 확보했다. 용인시는 지난 17일 평택시와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합의했는데 이에 따라 개발할 수 있는 토지는 64.43㎢로 동탄1·2신도시를 합한 면적(33.04㎢)의 1.9배나 된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41년 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시작된 용인은 이제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등 첨단 산업 관련 기업과 인재들이 모여 대한민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주거, 교통, 문화, 체육 등 여러 분야의 인프라스트럭처를 확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용인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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