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 첫 다승, 그리고 아버지 선물'..최은우, 1년 만에 같은 우승컵 또 들었다

김인오 기자 2024. 4. 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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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생신에 우승 선물을 주고 싶다." 최은우가 약속을 지켰다.

1라운드 공동 선두, 2라운드 공동 선두, 그리고 최종라운드에서 1위에 올라 '와이어 투 와이' 기록을 세운 최은우는 1억 6200만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

14번홀 버디로 실수를 만회하고 다시 우승권에 오른 최은우는 결정타가 된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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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우가 21일 열린 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MHN스포츠 김해, 김인오 기자) "아버지 생신에 우승 선물을 주고 싶다." 최은우가 약속을 지켰다. 첫날 선두로 마친 후 했던 다짐을 현실로 바꿨다. 1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승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최은우는 21일 경남 김해에 있는 가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5번째 대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9억원)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최은우는 공동 2위 정윤지, 이동은(7언더파 209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라운드 공동 선두, 2라운드 공동 선두, 그리고 최종라운드에서 1위에 올라 '와이어 투 와이' 기록을 세운 최은우는 1억 6200만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

2015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10년차 시즌을 맞은 최은우는 지난해 4월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다시 정상을 정복해 통산 2승을 완성했다.

최은우는 타이틀 방어와 함께 이 대회 첫 다승 선수로도 기록에 남게 됐다. 2013년 창설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는 지난해까지 매년 다른 우승자를 배출했다. 

아버지에게 우승 선물을 주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대회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최은우는 "다음주 화요일이 아버지 생신이다. 선물을 미리 달라고 하셨는데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최은우가 21일 열린 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라운드에서 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4~5명의 선수들이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벌였다. 54홀 경기 중 53번째 홀에서 선두가 뒤바뀌는 숨막히는 대결이 펼쳐졌다.

최은우는 정윤지, 박현경과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했다. 

5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기회를 기다렸다. 14번홀 버디로 실수를 만회하고 다시 우승권에 오른 최은우는 결정타가 된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에 올랐다. 

16번홀까지 단독 선두였던 정윤지는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순위가 뒤바꼈다. 

바로 전 홀인 16번홀에서는 행운이 따랐다. 최은우의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패널티를 받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갤러리의 몸에 맞은 공은 러프에 떨어졌고, 차분하게 파를 잡아내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최은우는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에 퍼트로 파를 잡아내 우승을 확정했다.

박현경은 14번, 16번홀에서 통한의 보기를 적어내 마지막 홀 우승 경쟁을 하지 못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이정민, 조혜림과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김해, 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정윤지가 21일 열린 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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