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한국 등 `팔 유엔 가입` 찬성국 대사들 초치해 항의한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안보리는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로 부결됐다. [뉴욕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정회원국 가입안을 놓고 벌어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국가의 대사들을 조만간 초치해 항의할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렌 마모스타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자국 주재 프랑스, 일본, 한국, 몰타, 슬로바키아, 에콰도르 대사를 21일 초치해 '강한 항의'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유엔에서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격상하는 것에 찬성한 국가의 대사들을 초치해 항의할 것"이라며 "나머지 국가에도 추후 같은 방식으로 항의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의 대사에게 전달될 메시지는 '지난해 10월 7일 대학살이 벌어진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팔레스타인을 향한 정치적 손짓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자는 요구는 테러리즘을 향한 보상'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18일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 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하지만,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부결 처리했다.

해당 결의안은 이사국 15개국 중 한국을 포함해 12개국이 찬성했다. 영국과 스위스 등 2개국은 기권했다.

안건이 안보리를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또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거부권을 행사한 미국에 "팔레스타인을 겨냥한 집단학살적 전쟁을 부추긴 것"이라고 거세게 항의했고,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이날 "미국과의 관계를 재고하겠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바 있다.

이듬해인 2012년부터 유엔 총회에서 옵서버 국가(state) 자격을 얻어 현재까지 이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