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실력 논란'에 반사이익…YG, 베이비몬스터 덕 볼까 [연계소문]

김수영 2024. 4. 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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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아이돌 실력 논란' 속 주목 받는 YG
베이비몬스터, 실력파 소문에 음원 순위 ↑
글로벌 진출 박차…블랙핑크 수순 밟나
그룹 베이비몬스터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대형 가요기획사 4사(하이브, JYP, SM, YG)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가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성장과 함께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4만38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만1800원)과 비교하면 29% 감소한 수치다.

YG는 지난해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블랙핑크가 월드투어를 진행하던 9월 중에는 주가가 8만원 선을 넘기기도 했지만, 이들의 전속계약 이슈가 불거지면서 하락세를 탄 끝에 올해 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그룹 베이비몬스터도 부진했다. 지난해 멤버 아현을 제외하고 6인조로 프리 데뷔했을 당시 멤버들은 놀라운 역량을 보였지만, 곡 '배러 업(BATTER UP)'에 대한 혹평이 잇따르며 기대치가 급격히 떨어졌던 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룹 르세라핌이 미국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에서 공연한 뒤 "아이돌도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지면서다. 가창력이 미숙한 팀을 잡아내는 등 음악 팬들이 '아이돌 실력'에 부쩍 민감해진 가운데 베이비몬스터가 '실력파'로 재조명되며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서 '코첼라'에서 활약했던 선배 그룹 블랙핑크의 무대를 비롯해 2NE1, 빅뱅, 악뮤, 아이콘, 위너, 트레저까지 실력 있는 아티스트 라인업만을 선보였던 YG의 역사가 재조명되며 실력 논란의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양새다. 아현의 합류로 재정비를 마친 베이비몬스터 역시 이들의 뒤를 이어 탄탄한 실력의 라이브 영상, 맛깔나는 표정을 가미한 강렬한 퍼포먼스 등이 화제가 되며 인기 역주행이 시작됐다.

신곡 '쉬시(SHEESH)'는 발매 직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투어스(TWS)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아이릿 '마그네틱(Magnetic)' 등 타사 신인들과 비교되곤 했는데, 현재는 무서운 속도로 음원차트에서 순위 상승을 이뤄내고 있다.

당초 '쉬시'는 국내 음원차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인 'TOP 100'에서 200위권까지 밀려났으나, 베이비몬스터 실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현재는 20위권까지 진입한 상태다. 특히 음악 팬들은 실력 좋은 팀으로 주목받아 차근차근 순위 상승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간 가장 중요한 아이돌 성공 요건으로 비주얼을 꼽아왔으나, 최근에는 실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낸다. 좋은 곡을 내세운 대중성은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는 데 유리하지만, 멤버 개개인의 단단한 역량과 완성도 있는 프로듀싱이 기반이 되어야 '롱런 가능성'을 높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YG는 지난해 5691억의 매출을 달성, 전년도 대비 46%나 증가했다. 가장 큰 폭으로 뛴 매출 부분은 콘서트 공연으로, 서울을 비롯해 북미·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중동에서 총 18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블랙핑크 투어가 큰 영향을 줬다.

블랙핑크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지만, 좋은 흐름을 탄 베이비몬스터다. 음원 순위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앨범 판매량과 공연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들의 미니 1집은 초동(발매 일주일 동안의 판매량) 40만장을 돌파하며, 기존 아일릿이 가지고 있던 '최고' 기록(38만장)을 넘어섰다. '쉬시' 뮤직비디오는 K팝 걸그룹 데뷔곡 최단 기록인 10일 만에 유튜브 1억뷰를 돌파했다.

여기에 일본 도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싱가포르·타이페이·태국 방콕 아시아 5개 지역에서 팬 미팅 투어를 하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 일본 최대 음악 페스티벌 '서머소닉 2024' 무대도 설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아이돌 세대교체 주기가 짧아지면서 신인들이 회사 수익에 기여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곡 수가 적은 팀들이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K팝은 '상업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수익화만큼이나 질적인 완성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온다. 그런 가운데 실력 있는 그룹으로 인정받는 건 해외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더없이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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