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의 ‘쇼팽 에튀드’… “지금까지 듣지 못한 ‘노래’ 흘러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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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20)의 쇼팽 연습곡(에튀드)집이 19일 발매됐다.
20일 앨범 발매 기념 화상 간담회에서 기자는 "쇼팽이 Op. 10의 연습곡집을 쓸 때와 비슷한 나이인데 동년배로서의 공감을 가졌는지"를 물었다.
'혁명' 연습곡으로 불리는 Op.10-12는 왼손의 극적인 기복을 계속 바꾸는데 그 호흡의 폭이 유장해 압도적인 격정을 자아낸다.
임윤찬은 이 앨범으로 영국 유명 음반전문지 '그라머폰'이 뽑은 5월 '이달의 선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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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大家들보다 빠른 템포 특징
“심장 강타하는 음악가 되고싶어”
英 그래머폰 ‘이달의 선택’ 선정
앨범에서 가장 먼저 귀를 붙드는 부분은 당겨 잡은 템포다. 대부분의 트랙에서 오늘날의 다른 연주자들보다도, 호로비츠, 소프로니츠키, 코르토 등 지난 시대 대가들보다도 빠른 편이다. 이 템포 설정이 예사롭지 않다.
20일 앨범 발매 기념 화상 간담회에서 기자는 “쇼팽이 Op. 10의 연습곡집을 쓸 때와 비슷한 나이인데 동년배로서의 공감을 가졌는지”를 물었다. 임윤찬은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질문이 틀렸었다. 20대 초반 둘의 만남이 아니라 ‘애늙은이’ 쇼팽을 ‘애늙은이’ 임윤찬이 만난 것이었다. 대신 임윤찬은 “24곡의 성격을 다 다르게 나누고, 그 한 곡의 심장이 어디 있는지 파악하는 게 더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 곡들을 24개의 정서적 드라마로 인식했음을 보여준다.
인상 깊은 부분은 일부만 추려도 많다. Op. 10-2나 10-5에서는 기술적인 매끈함과 탐미적인 음량 배분, 또렷이 들리는 안쪽 성부들의 노래가 돋보인다. ‘혁명’ 연습곡으로 불리는 Op.10-12는 왼손의 극적인 기복을 계속 바꾸는데 그 호흡의 폭이 유장해 압도적인 격정을 자아낸다. Op 25-10의 거대한 강약대비도 색다른 울림을 준다.
소프로니츠키 등 이전 대가의 연주를 직접 오마주하거나 인용한 부분은 찾기 힘들었다. 예외는 Op.25의 9번이다. 왼손의 강박(强拍)을 악보와 다르게 겹쳐 치며 강세를 준 부분은 이그나츠 프리드먼의 앨범에서 영향을 직접 받았다고 그는 전했다.
임윤찬은 이 앨범으로 영국 유명 음반전문지 ‘그라머폰’이 뽑은 5월 ‘이달의 선택’에 올랐다. 그라머폰은 “그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디테일 뿐 아니라 구조적 감각도 매력적이다. 젊음의 활력을 발산한다”고 소개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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