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g 딸기 케이크’ 대전 성심당이 파리바게뜨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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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동네 빵집 '성심당'이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을 능가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21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성심당의 매출은 1243억원으로 한해 전(817억원)와 비교해 50% 넘게 늘었다.
이 때문에 '성심당을 가기 위해 대전에 간다'는 이들도 나오고, 대전을 '빵의 도시'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런 성심당의 인기에 힘입어 대전시는 지난해 10월 '대전 빵 축제'를 열기도 했는데, 이틀의 행사 기간에 10만명 넘게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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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부터 남는 빵은 사회복지시설 기부
대전의 동네 빵집 ‘성심당’이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을 능가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21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성심당의 매출은 1243억원으로 한해 전(817억원)와 비교해 50% 넘게 늘었다. 프랜차이즈를 뺀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액이 1천억원을 넘은 건 성심담이 첫 사례다.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154억원을 기록한 직전 해보다 2배 이상 뛰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원)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시제이(CJ)푸드빌(214억원) 같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의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2월 출시한 ‘딸기시루’ 케이크의 폭발적인 인기가 기록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케이크 하나에 딸기를 가득 채워 넣은 딸기시루는 ‘가성비 케이크’로 입소문이 나면서 크리스마스 등 특수기엔 이 케이크를 사기 위해 5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줄을 서서 케이크를 산 뒤 3배 가격에 되파는 ‘리셀’이 성행하기도 했다. 케이크가 인기를 끌자 지난달 대전 롯데백화점은 딸기시루 전용관까지 열었다. 성심당은 지난달 딸기 산지로 이름난 충남 논산시와 업무협약을 맺어 현지 딸기를 대량으로 공급받고 있다.
성심당의 효자 상품은 ‘튀김소보로’다. 대전을 여행하는 이들 사이에선 마지막에 성심당에 들려 ‘튀소 세트’를 사가는 것이 ‘국룰’(국민룰)로 통한다. 이 때문에 성심당 본점뿐 아니라 대전역점, 대전 롯데백화점점, 대전컨벤션센터(DCC)점까지 빵을 사려는 여행객들로 늘 붐빈다.
튀김소보로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에만 9600만개에 달한다. 지난달 야구선수 류현진이 ‘엠엘비(MLB) 월드투어’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엘에이(LA)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성심당 빵을 선물했는데, 로버츠 감독이 덕아웃에서 튀김소보로를 맛본 뒤 엄지손가락 치켜드는 모습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심당은 전국 유명 빵집 중 유일하게 다른 지역에는 분점을 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성심당을 가기 위해 대전에 간다’는 이들도 나오고, 대전을 ‘빵의 도시’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런 성심당의 인기에 힘입어 대전시는 지난해 10월 ‘대전 빵 축제’를 열기도 했는데, 이틀의 행사 기간에 10만명 넘게 다녀갔다.
당일 팔고 남은 성심당 빵은 모두 사회복지시설로 보내진다. ‘그날 만든 빵은 그날 모두 소진한다’는 건 창업주 임길순씨가 1956년 밀가루 두 포대로 대전역 앞에서 찐빵집을 열었던 때부터 지켜온 원칙이다. 1987년 6월항쟁 때는 가두시위 때문에 팔지 못한 빵을 시위대와 전·의경들에게 나눠주었다가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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