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처리장, 재생에너지 생산기지 되다 [22일 ‘지구의 날’]

박준하 기자 2024. 4. 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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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과연 어디로 갈까? 쓰레기는 버리기는 쉽지만 처리하는 데는 수많은 공정을 거쳐야 한다.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인천·경기권 쓰레기를 매립하는 '수도권매립지'를 찾았다.

"제3매립장 설계 당시엔 하루 1만2000t 쓰레기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해 2025년까지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어요. 그런데 지금은 국가적인 폐기물 감량 정책으로 올해 반입량이 평균 5500t까지 줄어 사용 기간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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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맞아 ‘수도권매립지’ 견학
인천 간척지 위에 축구장 2300개 크기
세계 최대 규모…단체·개인 견학 가능
블록은 ‘쓰레기→복토’ 방식으로 채워
높이 4.5m 되면 1개 단으로 만들어져
매립가스 전기로 판매…연 321억원 벌어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방문객이 제2매립장 상단에서 제3매립장을 보고 있다. 매립장 위에 매립가스를 모으는 매립가스포집관로가 나와 있고, 멀리 쓰레기 매립 현장이 보인다. 인천=백승철 프리랜서 기자

오늘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과연 어디로 갈까? 쓰레기는 버리기는 쉽지만 처리하는 데는 수많은 공정을 거쳐야 한다.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인천·경기권 쓰레기를 매립하는 ‘수도권매립지’를 찾았다.

“생각한 것과 달리 냄새가 나지 않아 깜짝 놀랐죠? 매립지라고 하면 일단 더러울 것이라는 편견이 많아요. 수도권매립지는 규모가 커서 차량을 타고 살펴봐야 합니다.”

수도권매립지 모형도. 실제 매립지는 축구장 2300개를 합친 크기다.

수도권매립지 주변에 사는 주민이자 해설사인 옥정희씨가 마이크를 잡고 견학 코스를 안내했다.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수도권매립지는 인천 서구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바다를 메운 간척지 위에 조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매립지로 전체 면적은 1600만㎡(484만평), 축구장 2300개를 합친 크기다. 이날 견학에는 한국개발연구원과 캄보디아 산업과학기술혁신부, 환경부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단체 견학과 더불어 개인 견학도 가능하다.

매립은 말 그대로 쓰레기를 땅에 파묻는 행위다. 서울에 살던 이들은 과거 마포구에 있던 난지도매립지를 기억할 게다. 억새 축제로 유명한 지금의 ‘하늘공원’이 있는 자리다. 수도권매립지는 난지도매립지 사용이 종료된 이후 1992년 대체 매립지로 지정된 곳이다. 제1매립장∼제3매립장이 있으며, 제2매립장까지 이용이 종료되고 2018년부턴 제3매립장이 사용되고 있다. 매일 새벽 서울·인천·경기권에서 쓰레기를 실은 차가 들어왔다가 오후에 나간다.

“제3매립장 설계 당시엔 하루 1만2000t 쓰레기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해 2025년까지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어요. 그런데 지금은 국가적인 폐기물 감량 정책으로 올해 반입량이 평균 5500t까지 줄어 사용 기간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견학할 땐 제2매립장 상단에서 제3매립장을 내려다볼 수 있다. 매립장이라고 무작정 쓰레기를 산처럼 묻는 건 아니다. 매립장에는 가로 400m, 세로 200m 크기의 블록이 8개가 있다. 쓰레기는 1블록씩 순서대로 묻는다. 묻을 때는 블록 구석부터 쓰레기를 채워가며 쌓는다. 하루 작업이 끝나면 그 위에 20㎝ 두께로 복토한다. 먼지와 악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쌓은 쓰레기가 1블록에 4.5m 높이로 차면 다음 블록으로 넘어간다. 8블록이 모두 4.5m 높이가 되면 1개 단이 만들어진다. 제2매립장엔 8단을 만들었다. 쓰레기를 매립할 땐 15%를 무작위로 열어 묻으면 안되는 쓰레기가 있는지 검수하는 작업도 거친다. 제3매립장에선 갈매기들이 주변을 맴돈다. 쓰레기봉투에 일반 폐기물로 분류되는 달걀 껍데기, 닭뼈 등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매립한 쓰레기도 재활용한다. 묻힌 쓰레기는 썩으면서 가스를 발생시킨다. 가스는 매립장의 매립가스포집관로를 통해 발전소로 이송된다. 이는 발전소에서 전기로 만들어져 한국전력에 판매되는데, 2023년 기준 321억원 수익이 났다. 발전소에서 발생한 폐열은 수도권매립지의 양묘온실 열원으로도 사용된다. 제1매립장 상단은 대중 골프장인 드림파크CC를 조성해 활용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온 공무원들이 수도권매립지 내부에 있는 양묘온실을 구경하고 있다.

캄보디아 산업과학기술혁신부 소속인 음 세리부스 사무관은 “한국에선 쓰레기를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처리해 이는 벤치마킹할 부분”이라며 “매립장을 골프장으로 만들거나, 매립가스를 판매하는 등 부가가치를 올리는 방식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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