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북한 억류자의 형, “원망”보다 “감사”가 입에 붙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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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달고 있으니까 다른 분들까지 생각하게 돼요."
김씨는 북한에 억류돼 있는 김정욱(61) 선교사의 형이다.
통일부는 자기 의사에 반해 북한에 있는 세 유형의 우리 국민인 억류자와 납북자, 국군포로를 잊지 말고 무사귀환을 기원하자는 캠페인으로 세 송이 물망초가 나란한 상징물을 만들었다.
김씨는 최근 일본이 북한과 대화를 모색하며 물밑접촉을 벌이는 데에 희망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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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달고 있으니까 다른 분들까지 생각하게 돼요.”
양복 왼쪽 깃에 핀 물망초를 만지며 김정삼(65) 씨가 말했다. 김씨는 북한에 억류돼 있는 김정욱(61) 선교사의 형이다. 지난 19일 인천에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의 사무실로 기자가 찾아갔을 때, 그는 통일부가 지난달 건네준 ‘세송이 물망초’ 배지를 달고 있었다.
김씨는 “교회에서 통일에 관심있는 분들의 모임에 배지 70여개를 드렸고, 수시로 주변에도 나눠주다보니 벌써 모자라다”며 “이렇게 해주니 감사하죠”라고 했다. 10년 넘게 동생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피해 당사자이면서도 배지를 보면 다른 납북자, 국군포로와 그 가족들도 생각하게 된다며 다른 이들에게까지 마음을 쓰는 모습이었다.
김씨가 배지를 건네자 “아직도 안 왔느냐”며 놀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한때 남북간 대화가 오갔고, 2018년 북·미대화에 앞서 미국 국적의 한국계 억류자가 풀려나는 모습을 어렴풋이 기억하다 보니 우리 국민 억류자가 잔류 중인 사실을 잊은 것이었다. 그는 “우리의 기도와 노력에 응해지는 부분들이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참 안타깝다”며 “북한 당국도 이제는 10년을 넘겼으니 다시한번 생각하고 풀어주었으면 한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씨는 최근 일본이 북한과 대화를 모색하며 물밑접촉을 벌이는 데에 희망을 걸었다. 그는 “프놈펜선언에서 미국, 일본과 억류자 문제를 이야기해서 연계성을 높여 같이 움직이는 걸 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정욱(억류시기 2013.10, 재판시기 2014.5.30, 적용범죄 국가전복음모죄, 간첩죄, 반국가선전선동죄, 비법국경출입죄, 형벌 노동교화형, 영사접견 없음)
△김국기(억류시기 2014.10, 재판시기 2015.6.23, 적용범죄 국가전복음모죄, 간첩죄, 파괴암해죄, 비법국경출입죄, 형벌 무기노동교화형, 영사접견 없음)
△최춘길(억류시기 2014.12, 재판시기 2015.6.23, 적용범죄 국가전복음모죄, 간첩죄, 파괴암해죄, 비법국경출입죄, 형벌 무기노동교화형, 영사접견 없음)
△탈북민(억류시기 2016.5, 재판일 불명확, 적용범죄 불명확, 형벌 불명확, 영사접견 없음)
△탈북민(억류시기 2016.3, 재판일 불명확, 적용범죄 불명확, 형벌 불명확, 영사접견 없음)
△탈북민(억류시기 2016.3, 재판일 불명확, 적용범죄 불명확, 형벌 불명확, 영사접견 없음)
인천=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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