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후 갑상선염 늘어났다 [오윤환의 느낌표 건강]

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24. 4. 2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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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여성이 코로나19 감염 이후 호전되지 않는 목 통증과 열감, 체중 감소, 몸살 기운으로 병원을 찾았다.

아급성 갑상선염의 경우 전형적인 증상 발현까지 몇 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어, 단순한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오인되기 쉽다.

따라서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경우 설명되지 않는 발열, 피로감, 체중 감소 등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아급성 갑상선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갑상선 기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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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과정에 목 통증·발열·피로 느끼면 병원 검사 필요

(시사저널=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40세 여성이 코로나19 감염 이후 호전되지 않는 목 통증과 열감, 체중 감소, 몸살 기운으로 병원을 찾았다. 아급성(만성과 급성 사이) 갑상선염이 의심된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갑상선의 염증성 질환이다. 바이러스 감염, 특히 상기도 감염 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발표된 체계적 문헌 고찰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에 아급성 갑상선염 발생률이 상승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이는 코로나19가 아급성 갑상선염의 새로운 유발 요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크게 두 가지 기전이 제시된다. 첫째는 바이러스(SARS-CoV-2)가 직접 갑상선을 침범하는 경우다. 둘째는 과도한 면역 반응에 의한 간접적인 갑상선 손상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자가면역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조직 손상이 자가항원 노출을 증가시켜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사용되는 약물에 의한 갑상선 기능 이상도 보고된 바 있다.

아급성 갑상선염의 증상은 갑작스러운 목 앞부분 통증이다. 눌렀을 때도 통증(압통)이 생긴다. 발열, 피로, 심계항진(두근거림), 발한 등도 자주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은 코로나19 증상들과도 유사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일부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서는 전형적인 갑상선 압통 없이 갑상선 중독증만 나타나는 무통성 아급성 갑상선염이 보고되기도 했다.

환자가 갑상선암 진단을 위해 초음파 검사를 받고있다. ⓒ국립암센터 제공

대부분 3~6개월 만에 갑상선 회복

아급성 갑상선염의 경과는 갑상선 중독증 단계와 갑상선기능저하증 단계를 거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 갑상선 중독증 단계에는 갑상선호르몬(T4·T3)이 증가하고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감소한다. 이후 갑상선기능저하증 상태로 이행된다. 대부분은 3~6개월 이내에 정상 갑상선 기능으로 회복되나, 일부에서는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지속된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23%의 환자에게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했고, 이 중 6%는 갑상선호르몬 보충 요법이 필요했다.

진단을 위해서는 병력 청취, 신체 진찰과 함께 혈액검사나 영상검사가 필요하다. 급성기에는 염증반응 수치 상승과 함께 백혈구 증가증이 동반될 수 있다. 영상의학적 검사로는 경부 초음파와 갑상선 스캔이 유용하게 활용된다.

아급성 갑상선염 치료는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과 갑상선 기능 회복을 위한 호르몬 요법이 주를 이룬다. 급성기에는 통증과 전신 증상 조절을 위해 비스테로이드소염제(NSAIDs)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갑상선 중독 증상이 심한 경우 베타차단제의 병용 투여도 고려할 수 있다. 급성기가 지나면 대부분 저용량의 스테로이드나 NSAIDs로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감량 또는 중단하게 된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도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감염 후 갑상선 기능 이상은 비교적 흔하게 관찰되는 편으로, 어떤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환자의 15.4%에서 갑상선 기능 이상이 발생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아급성 갑상선염의 경우 전형적인 증상 발현까지 몇 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어, 단순한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오인되기 쉽다. 또한 코로나19 자체가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감별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경우 설명되지 않는 발열, 피로감, 체중 감소 등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아급성 갑상선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갑상선 기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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