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고생 후 선배들 조언 듣고 깨달음…롯데 윤동희는 이 순간이 소중해질 것이란 걸 알고 있다

김하진 기자 2024. 4. 2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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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KT전에서 타격 후 달려가는 롯데 윤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윤동희(21)는 올시즌 1군에서의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야탑고를 졸업한 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윤동희는 데뷔 첫 해에는 1군에서 4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경기 성적은 13타수 2안타 타율 0.154.

지명될 때까지만해도 내야수로 입단했던 윤동희는 ‘입스’로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데뷔 첫 해 짧게나마 1군의 기회를 잡았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랬던 윤동희는 지난해 롯데의 ‘신데렐라’로 이름을 알렸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기회를 잡았고 107경기 타율 0.287 2홈런 41타점 등을 기록하며 풀타임으로 출전을 했다. 우연찮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 막차를 타 금메달에 기여하면서 야구 인생에 ‘탄탄대로’가 열렸다.

올시즌에도 외야의 한 축을 책임지면서 기대감을 모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선수 중 하나다.

롯데 윤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개막 전부터 타선의 누수가 생기면서 윤동희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 김민석이 수비 훈련 도중 옆구리 부상을 입었고 한동희가 시범경기에서 배트를 휘두르다 옆구리 부상을 입으면서 타선의 주요 선수들이 빠졌다. 윤동희는 공격 첨병의 역할을 하면서 외야에서 가장 많이 움직여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진 탓일까. 생각만큼 풀리지 않았다. 3월까지만해도 7경기에서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안타를 생산했으나 4월 들어서는 점차 기복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7일 두산전에서는 개인 첫 만루홈런을 쏘아올리고도 웃지 못할 뻔 했다. 8회 팀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패배 위기에 처했다가 간신히 승리를 올렸다. 팀이 역전을 허용한 순간 외야에서 표정이 굳기도 했던 그는 “이런 상황에 홈런이 나와야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동희를 더 힘들게 만든건 팀의 성적이었다. 롯데는 개막 4연패에 빠졌다가 간신히 연패를 끊었다. 그러다 8연패 수렁에 빠져 최하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윤동희도 타격감이 좋지 않아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팀 성적이 온전히 자기 탓이 아닌데도 윤동희는 자신의 실력 때문이라고 자책할 때가 많았다.

다행히 롯데는 지난 18일 LG전에서 9-2로 완승을 거두면서 기나긴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날 윤동희는 3안타를 몰아쳤고 이 중 2개는 2루타였다. 타점도 2개나 올렸다. 모처럼 웃을 수 있었던 날이었다.

롯데는 지난 19일 KT전에서도 4-3 한 점차의 승리를 거두면서 2연승을 이어갔다. 이날도 윤동희는 3타수 1안타를 치면서 타격감을 이어갔다.

윤동희는 “지난해 캠프 때부터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시즌 초에 잘 풀리지 않았다. 마음 고생을 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 선배님들이 용기를 주셨다”고 했다.

롯데 윤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 중에서도 윤동희의 마음에 와닿은 한 마디가 있었다. 그는 “특히 선배님들이 ‘나중에 돌아보면 지금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질 거다’라고 말씀해주셨던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했다.

윤동희는 2003년생으로 이제 갓 20살을 넘겼다. 그리고 개막 엔트리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도 올해가 두번째다. 아직도 배워나가고 성장해야할 시기다. 윤동희도 이 부분에 대해 다시 자각했다.

그는 “아직 경험해 나가야 할 부분이 많은 나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성장해 나가야겠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며 최근 얻은 깨달음에 대해 전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단 전체를 생각하는 어른스러운 마음은 여전하다. 그는 “그간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을 못해드려 선수단 전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 잘 준비해서 결과로 꼭 보답해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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