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두산 내야, 그 누구도 안심 못 한다…'5G 타율 0.429' 전민재가 불러 일으킨 경쟁의 서막 [MD잠실]

잠실 = 박승환 기자 2024. 4. 21. 12: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전민재./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19-8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이제는 상황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2~3차전 더블헤더 홈 맞대결을 갖는다. 전날(20일) 하루종일 내린 비의 여파로 인해 올 시즌 처음으로 더블헤더를 치른다.

이날 두산은 더블헤더 1차전에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전민재(2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양석환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29(21타수 9안타)로 펄펄 날고 있는 전민재가 6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민재는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0순번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전민재는 데뷔 첫 시즌 12경기에 타율 0.375, 2022시즌 35경기에 출전해 13안타 3도루 타율 0.289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으나, 지금까지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지난 3일 처음 1군의 부름을 받은 전민재는 14일 LG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중.

전민재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LG를 상대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더니, 이튿날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안타 1득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이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전민재는 17일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는 6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면서 이승엽 감독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2024년 4월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두산의 경기. 두산 전민재가 2회말 2사 3루에서 적시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승엽 감독은 21일 더블헤더 1차전에 앞서 전민재에 대한 질문에 "그저께 수비에서 살짝 실수는 있었지만, 지금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준영이도 직전 경기에서 홈런, 2루타를 쳤기 때문에 19일과 스타팅 라인업은 똑같다. 19점을 낸 좋은 기운을 가진 타선을 바꿀 이유는 없지 않나"라고 웃으며 "(전)민재는 지금처럼만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현재 전민재의 활약은 내야에 그 누구도 안심을 못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두산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사령탑도 이 점을 짚었다. 이승엽 감독은 "내야수로 (허)경민이, (박)준영이, (강)승호, (양)석환이가 있는데, 전민재가 이렇게 계속 잘해준다면 머리가 아플 것 같다. 그래도 머리가 아프고 잘해주면 좋겠다"며 "시즌 초반에 (박)준영이를 주전 유격수라고 이야기했는데, 이제는 상황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선수들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 것이다. 민재가 좋은 모습을 보임으로써 경쟁의 시너지 효과를 비롯해 긍정적인 모습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전민재가 존재가 기존의 주전 선수들을 위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더 있다.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령탑은 "전민재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하지만 경기에 따라 2루수도 보고, 3루수도 볼 수 있다. 모든 포지션이 다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게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2024년 4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날 두산은 1차전 선발로 김동주, 2차전 선발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투입한다. 알칸타라의 경우 당초 1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승엽 감독은 경기의 상황에 따라 1차전에 등판했던 불펜 투수가 2차전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내일(22일)이 휴식일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두 경기를 모두 손에 넣겠다는 의지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는 2차전에 던지고 싶다고 하더라. 에이스의 요청인데 그 정도는 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불펜 연투에 대해서는 "그나마 내일(22일)이 쉬는 날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투수 쪽에 여유가 많지는 않지만, 구원진들의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두 경기를 다 던질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되도록 한 경기씩 잘라서 가는 것이 맞지만, 어떤 상화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판단을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김동주가 최소 5이닝은 끌어줬으면 좋겠다"도 덧붙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