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떠나는 소비자들, 직격탄 맞은 홈쇼핑 "재승인 규제 완화해야"

[K유통, 22대 국회에 바란다①] 1995년 TV홈쇼핑 출범
급격한 방송 환경 변화로 위축…실적 수준 15년 전으로
"규제가 변화 못따라가…송출수수료·의무 편성도 부담"

(사진 =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GS샵, CJ온스타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대한민국 TV홈쇼핑산업은 1995년 시작돼 약 30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TV홈쇼핑은 정부의 승인사업자로서 방송의 공공성과 공적책임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TV홈쇼핑업계가 매년 지급하는 막대한 규모의 송출수수료는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을 지탱하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TV매체 중심에서 방송통신융합으로 인한 다양한 플랫폼의 발전으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진입, 모바일 커머스의 성장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TV 시청 인구가 줄어들면서 홈쇼핑 이용 고객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TV홈쇼핑의 실적 수준이 15년 전으로 회귀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국내 TV홈쇼핑 주요 4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유래없는 수준으로 동반하락했다.

주요 TV홈쇼핑 4사의 실적이 모두 하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매출 9416억원, 영업이익 8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6%, 89.4% 감소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매출 1조743억원, 영업이익 449억원으로 같은 기간 2.5%, 60.2% 하락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08년 이후 처음이다.

GS샵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1조1311억원)과 영업이익(1179억원)은 각각 전년 대비 8.7%, 17.3% 빠지면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밑돌았다.

CJ온스타일은 매출 1조3378억원(1.3%↓), 영업이익 693억원(4.1%↓)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TV홈쇼핑 업계는 급변하는 유료방송 환경 외에도 홈쇼핑산업에 부여되어 있는 규제가 변화를 못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승인을 위한 이행항목의 내용이 연도별로 ▲채용인원 ▲기부금 ▲교육비 ▲투자비 등으로 매우 많다.

또 예측 불가한 경영환경을 감안한 계획들(재승인기간 7년)로 이뤄져 자율적인 경영 활동에 제한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송출수수료와 최소 55%에 달하는 중소기업 제품 의무 편성 비중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산업 진흥을 위한 규제 개선을 위해 정치권과 정부 당국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이런 노력들이 22대 국회의 관심과 지원으로 빨리 현실화되서 제2의 홈쇼핑산업 부흥의 기회가 되고 대한민국 유료방송산업과 유통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성장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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