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월스트리트 마지막 지점 철수…‘세계 금융 심장’은 옛말?

김성훈 기자 2024. 4. 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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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의 심장부'로 여겨지던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월가)에서 점점 미국 주요 금융회사를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WSJ가 이번 지점 철수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은 JP모건의 역사에서 월가가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존 피어몬트 모건은 20세기 초 자신의 이름을 딴 금융회사 JP모건의 본사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마주한 월가 23번지에 두고 금융계를 호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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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후 이전 러시…2008년 금융위기 이어 최근 코로나19 영향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금융의 심장부’로 여겨지던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월가)에서 점점 미국 주요 금융회사를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전날 월스트리트 45번지에 있던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WSJ는 “JP모건의 마지막 철수는 오래된 거리와 함께 한 이 회사의 역사에 비춰볼 때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이미 2001년 월가에서 맨해튼 미드타운으로 본사를 옮겼지만, 이번에 지점까지 철수했다. WSJ가 이번 지점 철수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은 JP모건의 역사에서 월가가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존 피어몬트 모건은 20세기 초 자신의 이름을 딴 금융회사 JP모건의 본사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마주한 월가 23번지에 두고 금융계를 호령했다. 1980년대 초 인근 신사옥으로 이전할 때도 주소지를 월가에 둘 정도로 애착을 가졌다.

JP모건 외에도 2000년대까지 베어스턴스,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투자은행이 월가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타격한 2001년 9·11 테러가 금융사들의 월가 탈출을 촉발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주요 금융회사가 사라지거나 인수·합병되면서 월가에서 사라졌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거치며 월가 인근 사무공간의 철수가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JP모건이 2001년까지 본사로 쓰던 55층 높이의 월가 60번지 건물도 이후 도이치뱅크가 사용하다가, 2021년 이후로는 공실 상태다.

현재 월가를 포함한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에는 대형 금융사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인수된 메릴린치 정도만 남아 있다.

WSJ는 “(JP모건 본사가 있던) 23번지 건물 등 월가의 역사적인 건물들이 빈 점포와 함께 ‘임대’ 간판만이 붙어 있는 빈 껍데기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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