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1개 5천 원"…한국 식품 물가 상승률, OECD 평균보다 높아

식료품·음료 등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OECD 주요 선진국 보다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요국의 식품 물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이 잦아들면서 제자리를 찾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과일·채소 중심으로 고물가가 계속된 탓으로 풀이됩니다.

오늘(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자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6.95%로 OECD 평균(5.32%)보다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가 OECD 평균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다른 OECD 회원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파른 모습입니다.

지난 2월 기준 우리나라의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35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71.12%), 아이슬란드(7.5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OECD 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9.52%) 10%를 하회한 데 이어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준인 5%대로 떨어지는 등 빠르게 정상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3.81%로 바닥을 찍은 뒤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5∼7%대로 올라섰고 지난 2월에는 OECD를 추월했다.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는 작황이 부진했던 사과·배 등 과일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진=연합뉴스)

박예린 기자 yeah@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