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계산대 접고 다시 유인 계산대? 비대면의 시대, 중요한 건…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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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은 국내 최대 규모의 커머스 버티컬 뉴스레터 트렌드라이트의 발행인으로, 기묘한 이커머스 이야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매주 수요일 뉴스레터를 통해 업계 현직자의 관점을 담은 유통 트렌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처럼 기술이 발전할수록 환대는 거추장스러운 요소처럼 보이기도 한다.
거대한 기계로 스캐닝을 하고, 처음 보는 기계들로 정밀한 검사들도 여럿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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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 '녹기 전에'의 박정수 대표가 쓴 「좋은 기분」이었다. 이 책은 탄생부터가 비범했다. 원래는 직원 채용 공고에 첨부할 접객 가이드에서 시작된 것이 지금의 베스트셀러까지 되었기 때문이다. 작은 가게의, 직원을 뽑기 위해 만든 가이드 북이 이처럼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건,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는 좋은 기분을 들게 만드는 환대가 실종되고 있어서가 아닐까?
요즘 들어 부쩍 낯선 이들과 대화를 나눌 일이 줄어들었다는 걸 느끼곤 한다. 밥을 먹으러 가게에 들르더라도, 우리를 맞이하는 건 키오스크나 테이블 오더의 스크린이다.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주는 것도 서빙 로봇이고 말이다. 이처럼 기술이 발전할수록 환대는 거추장스러운 요소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기술을 완성하는 것 또한 사람 사이의 교감일 수밖에 없다. 3D 스캐닝 기술을 기반으로 오직 나를 위한 맞춤형 안경을 제작해 주는 '브리즘'이라는 스타트업이 있다. 실제 매장에선 여러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거대한 기계로 스캐닝을 하고, 처음 보는 기계들로 정밀한 검사들도 여럿 거친다. 그런데 해당 매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역시나 직원들의 환대였다.
해당 매장은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1:1 상담을 통해 모든 구매 절차가 진행된다.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맞춤 디자인을 고르던 중이었다. 동행했던 어르신이 모카라는 표현을 못 알아듣자, 직원은 얼른 커피색으로 바꾸어 말했다. 뒤이어 레드빈이라 적혀 있던 건 팥죽색이라고 표현하고 말이다. 심지어 그렇게 말하는 도중에 유난히 키가 컸던 그 직원의 다리는 이른바 '매너 다리'를 하고 있었다. 어쩌면 낯설게만 느껴졌을 수도 있던 그 모든 경험들이, 환대의 필터를 거치면서 따듯한 교감으로 바뀌던 좋은 경험이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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