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즐겨먹는 커피종 '아라비카' 기원 규명됐다

박정연 기자,김하은 인턴기자 2024. 4.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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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생산량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가 서로 다른 두 커피 종간의 자연 교배를 통해 탄생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전세계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의 기원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라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는 구체적인 기원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DNA 염기서열 분석 기술을 통해 아라비카 종의 표준유전체를 만들고 39개 아라비카 품종과 18세기 커피 표본의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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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 커피 열매의 모습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 세계 생산량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가 서로 다른 두 커피 종간의 자연 교배를 통해 탄생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전세계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의 기원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라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는 구체적인 기원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빅토르 알버트 미국 뉴욕주립대 버팔로캠퍼스 생명과학과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아라비카 종 표준유전체를 분석하고 이같은 연구결과를 1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유전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DNA 염기서열 분석 기술을 통해 아라비카 종의 표준유전체를 만들고 39개 아라비카 품종과 18세기 커피 표본의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또 다양한 아라비카 품종의 유전체를 분석해 아라비카가 등장한 최초 시기를 확인했다.

분석결과 아라비카는 약 61만 년에서 100만 년 전 사이에 에티오피아 숲에서 코페아 카네포라와 코페아 유게니오이데스 사이의 자연 교배로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아라비카는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유전적 다양성이 사라지는 현상을 총 3번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2만~10만 년 전에는 아라비카 개체 수가 적은 시기가 오래 지속됐다. 이 기간은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장기간의 가뭄과 서늘한 기후가 있었던 4만~7만 년 전과 거의 일치했다. 약 6000년~1만5000년 전에는 아라비카가 성장하기 좋은 습한 기후였기 때문에 아라비카 개체 수가 증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라비카는 수천 년에 걸쳐 지구의 기후변화로 개체 수가 감소했다가 증가했으며 에티오피아와 예멘에서 재배되기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

알버트 교수는 "현대 아라비카 품종의 기원과 재배 과정에 대한 역사를 자세히 연구하면 기후변화에 더 잘 적응하는 새로운 아라비카 품종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재배 중인 아라비카 나무의 개체 수는 1~5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라비카는 개체 수가 적어 유전적 다양성이 낮으며 해충과 질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병원균이 적고 기후 조건이 맞는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될 수 있다. 유전적 다양성이 낮다는 것은 특정 병원균으로 완전히 멸종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아라비카 표준유전체로 아라비카 품종 중 하나인 티모르종이 질병에 대한 강한 저항력을 갖게 된 이유도 밝혔다. 티모르섬에서 아라비카와 모체 중 하나인 코페아 카네포라 사이의 자연 교배로 만들어진 티모르종은 질병 저항성 단백질 'RPP8' 계열 유전자와 질병에 저항하는 기능을 조절하는 'CPR1'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자르코 살로야르비 싱가포르 난양공과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아라비카의 병원체 저항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김하은 인턴기자 hesse@donga.com,har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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