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으로 벌고 배터리서 쓴다… SK이노, 실적 '제자리걸음' 전망

김동욱 기자 2024. 4.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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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석유 부문에서 수익을 챙기겠으나 배터리 부문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매출 18조6366억원, 영업이익 3963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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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전기차 캐즘 맞물려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 실적은 사업 부문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석유 부문에서 수익을 챙기겠으나 배터리 부문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매출 18조6366억원, 영업이익 3963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와 견줬을 때 매출은 2.6% 줄고 영업이익은 5.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1분기 매출 19조1429억원, 영업이익 375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실적은 사업부별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부문은 올 1분기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전년도 1분기 흑자(2748억원)를 1500억~2000억원가량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SK온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3447억원에서 4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 부문 실적 개선은 유가 상승에서 비롯됐을 것이란 시각이다. 유가가 오르면 과거 매입했던 원유의 재고 가치가 상승하며 회계상 영업이익이 개선된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배럴당 5달러 안팎)을 웃돈 것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12.5달러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해 12월 배럴당 77달러에서 올 3월 84달러로 크게 올랐다"며 "연초 이후 홍해 분쟁, 미국 한파 등 공급발 이슈가 지속 발생했다"고 밝혔다. 윤재성·신홍주 하나증권 연구원도 "유가·환율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 반영 등으로 정유 부문 호조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불황 직격탄… SK온, 가동률 감소에 AMPC까지 뚝뚝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한 SK온. /사진=김동욱 기자
SK온 적자 확대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 영향이라는 평가다. 높은 가격, 부족한 인프라, 경제 불안 등의 이유로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배터리 판매가 급감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판매량 감소는 공장 가동률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세액공제(AMPC) 축소로 이어지며 수익성을 떨어트렸을 가능성이 크다.

SK온의 올 1분기 AMPC 수혜는 87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전분기(2401억원)의 절반 이하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경우 지급되는 보조금(1킬로와트시·kWh당 최대 45달러)이다. SK온은 지난해 2분기부터 AMPC 혜택을 받았다.

SK온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회사 경영진들은 투자 지속으로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최근 직원들과의 워크숍에서 "기업경영은 2~3년이 아니라 5~10년 앞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며 "패기와 용기를 갖고 위기를 돌파하자"고 했다.

임원 워크숍에서는 "SK온 등 그린테크 사업은 마라톤으로 치면 35㎞ 지점쯤에서 오르막을 마주하고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상황과 유사하다"며 "오르막 상황에서는 다른 경쟁자들도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지난달 '인터배터리 2024'에서 "올해 흑자를 거두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적시 생산, 원가 절감, 내부 혁신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언급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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