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기회를 바랐던 식스맨의 ‘한 방’에 송골매가 날아올랐다···LG, 윤원상 버저비터로 kt에 극적 역전승, 챔피언결정전까지 ‘-1승’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간신히 따라잡았다. 그리고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기회를 간절히 기다렸던 식스맨의 한 방이었다.
창원 LG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 만을 남겼다. LG는 20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3차전에서 경기 종료와 함께 터진 윤원상의 극적인 버저비터에 힘입어 76-7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1승1패를 한 뒤 3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만든 LG는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역대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 후 3차전을 이긴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90.5%(21회 중 19회)에 달한다.
53-57로 뒤진 가운데 시작한 4쿼터에서 경기 종료 7분여 전 kt 마이클 에릭과 허훈에게 연속 실점, 8점 차까지 뒤처질 때만 하더라도 kt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유기상과 아셈 마레이의 연속 득점으로 종료 3분17초 전 1점 차까지 쫓아갔고, 종료 2분19초 전에는 마레이가 골밑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종료 1분3초 전에는 마레이가 마이클 에릭을 앞에 두고 포스트업으로 8연속 득점하며 73-71로 역전했다. 그러나 59.9초를 남기고 kt 허훈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은 LG는 kt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가는 듯 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윤원상이 측면에서 던진 3점슛이 그대로 림을 가르며 승부가 결정났다.
윤원상은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54경기 전 경기에 나서 평균 25분 넘게 소화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신인 유기상이 들어오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8경기에 출전, 평균 10분29초를 뛰며 2.6점에 그쳤다.
하지만 윤원상은 꾹 참고 자신에게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그것도 가장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한 방으로 LG에 미소를 안겼다.
윤원상은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넣었다. 아셈 마레이(25점·23리바운드)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kt에서는 패리스 배스가 21점·11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으로 분전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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