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9억7000만명·세계 최장기 투표… 모디 3연임 기록 쓸까 [세계는 지금]
美대선과 함께 2024년 최대 관심 선거
하원 543명 선출… 참여정당 2700여개
연꽃·손바닥 등 黨 상징그림 보고 선택
6주간 지역별 전자투표… 6월4일 결정
550만대 투표기 오지까지 찾아가 설치
‘모디노믹스’ 성과 표로 이어질까
경제 세계 5위로 성장시켜… 지지율 76%
현 303석 모디의 BJP, 400석 확보 목표
높은 청년실업률·고물가는 불만 높아
야당 인사·언론·非힌두교도 탄압 논란도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행사’로 꼽히는 인도 총선이 1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올해는 전 세계 76개국 이상이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이지만 인도 총선은 그중에서도 미국 대선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선거로 지목된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선 인도는 이제 어엿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중심 개발도상국·신흥국)’의 리더다. 인도의 경제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미국과 중국을 모두 뛰어넘고 이르면 2028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기여도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까지 나온다(블룸버그).
인도 ‘록 사바’(하원) 의원 543명을 뽑는 총선에 참여하는 유권자(만 18세 이상)는 9억6900만명에 이른다.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의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다. 참여 정당은 2700개 이상이며, 후보자는 그 3배에 이른다. 앞서 2019년에 치른 총선에는 8000명이 넘는 후보가 출마했다. 이들이 지출한 선거 비용은 86억달러(약 11조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미국 CNN방송은 “올해는 이를 더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도 전역에 550만대의 전자투표기를 설치하는 여정도 볼거리다. ‘유권자의 거주지 2㎞ 내에 투표소가 설치돼야 한다’는 선거법 규정에 따라 선거관리원들은 반군 점령 지역, 해발고도 4650m의 산악 마을, 정글 속 오지까지 보트, 낙타, 헬리콥터 등 모든 이동 수단을 총동원해 투표기를 운반한다. 투표권을 보장하려는 각고의 노력 끝에 기록한 지난 총선 투표율은 67%였다.
◆누가 이길 전망인가
모디 총리는 친(親)기업 경제 성장 정책, 대중 복지 정책, 힌두 우선주의를 내세워 INC를 압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를 통한 제조업 일자리 창출이 핵심인 ‘모디노믹스’(모디식 경제정책)는 현재까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 7.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예상치다. 모디 총리가 집권한 10년 동안 인도 경제 규모는 다섯 계단이나 뛰어올라 인도를 식민 지배했던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모디 총리는 자신이 3선에 성공하면 인도 경제가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호언장담한다.
◆선거의 주요 이슈는 무엇인가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모디 총리를 향한 쓴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먹고사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있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제1야당 INC의 당수 간디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BJP의 공약과 모디 총리의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 실업이라는 두 단어는 빠져 있다”며 “그들은 사람들의 삶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논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3선에 성공하면 15년의 장기 집권 수순에 접어드는 모디 총리가 민주주의를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가 노골적으로 언론과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권은 모디 정부가 ‘표적수사’를 통해 자신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14년 모디 총리 취임 이래 당국이 실시한 부패·비리 관련 조사의 95%가 야당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달 초에도 현지 세무 당국은 탈세 등의 혐의로 INC의 은행 계좌를 동결해 사실상 선거 운동 자금줄을 차단했다.
모디 총리는 언론과도 사이가 좋지 않다. 한 번도 자국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진 적이 없으며, 별도로 질문도 받지 않는다.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하는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인도는 2014년 140위에서 지난해 180개국 중 161위로 하락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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