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내가 심어 먹는다"…급등한 채소 가격에 자급자족 늘어
【 앵커멘트 】 마트나 시장에 가면 치솟은 채소 가격에 놀라 지갑을 열기가 두려울 정도입니다. 고물가 시대에 채소를 자급자족하려는 사람도 늘었다고 하는데요. 전민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입니다.
사재기를 막기 위해 애호박과 흙대파를 1인당 2개씩만 할인가에 판다는 문구가 붙었습니다.
신선채소 가격은 지난달 기준 1년 새 11% 올랐는데, 특히 양배추는 올해 1월부터 값이 33% 넘게 뛰면서 포기당 5천 원에 육박합니다.
▶ 인터뷰 : 이지연 / 서울 상왕십리동 - "양배추를 고르는데 한 통짜리 사야 하나, 반 통짜리 사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차라리 고기를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식탁 물가가 연일 오르자 채소를 직접 수확해 먹을 수 있는 주말농장이 인기입니다.
▶ 인터뷰 : 임정화 / 서울 오류동 - "특히 상추 같은 경우도 한창 갑자기 비싸질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땐 부담없이 먹을 수도 있고."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서울 구로구청은 주말농장 535개 구획에 대해 경작 신청을 받았는데요. 경쟁률은 3.7 대 1이나 됐습니다."
아예 집 안에 식물 재배기를 설치해 작물을 기르는 '홈 파밍'을 하는 이들도 늘었습니다.
▶ 인터뷰 : 황보현 / 서울 대치동 - "(고수) 한 단에 만 원씩 받기도 하고 정말 비싼데, 집에서 하면 고수 씨앗 수백 개가 2천 원 정도밖에 안 하더라고요."
한 대형 잡화점은 텃밭 가꾸기 키트나 채소 씨앗과 같은 원예용품을 전면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종화 / 잡화점 관계자 - "식물 기르기 상품의 매출은 1~2월 기준 전년대비 약 11% 신장했습니다."
상대적으로 키우기 쉬운 채소를 직접 길러 먹는 자급자족 시민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김진성 기자, 김민호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민지 그 래 픽 :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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