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초 만에 월급 170% 셀프 인상

배정현 2024. 4. 2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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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상원의원들이 자신들의 월급을 기습 셀프 인상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 번에 170%를 인상했는데, 투표에 걸린 시간은 단 6초였습니다. 

배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각 그제 열린 아르헨티나 상원 의회입니다.

한 의원이 의장에게 법안 처리를 요청합니다.

[후안 카를로스 로메로 / 아르헨티나 상원의원]
"의장님, 현재 검토 중인 법안이 있습니다. 여러 의원들이 이미 서명했습니다."

법안 내용도 밝히지 않은 채 통상 진행되는 토론도 없이 곧바로 투표에 들어갑니다. 

[빅토리아 비야루엘 / 아르헨티나 상원의장]
"해당 법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합니다. 거수 투표로 진행하겠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의원들은 잇따라 손을 들고 법안은 속전속결로 통과됩니다. 

[빅토리아 비야루엘 / 아르헨티나 상원의장]
"가결됐습니다. 좋은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 법안은 상원 의원들의 '월급 셀프 인상안'으로. 

170만 페소에서 450만 페소로, 우리 돈 700만 원대까지 월급을 170% 올리는 내용입니다.

거수 투표로 통과시키는 데 걸린 시간 단, 6초였습니다.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시민들 고통은 외면한 채 제 밥그릇만 챙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최근 넉 달 누적 물가인상률은 90%가 넘습니다.

[마리아 겐 / 아르헨티나 시민]
"물가가 떨어질 기미가 없습니다. 정부는 말뿐이에요.

[구스타보 로자스 / 아르헨티나 시민]
"달러가 오르면서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어요. 지금 달러가 내려갔는데 물가는 떨어지지 않을 거예요.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은 법안에 반대했다며 발뺌했지만 모든 정당들이 표결 전부터 사전 동의한 사실이 들통났습니다.

법안 가결 요건에 못 미쳤다는 현지 언론의 의혹도 제기됐지만 상원은 "합법적 통과"라며 버티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정현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

배정현 기자 baechewi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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