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영수회담 조율 누가? / 얻고자 하는 건 / 장족의 발전 / 역대 영수회담은

2024. 4. 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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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급작스러운 영수회담 추진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치부 김도형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1 】 김 기자, 지금 대통령실 고위 참모직들이 다 사의를 표명했잖아요? 실무적인 준비는 누가 하나요?

【 기자 】 네, 먼저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이 실무적인 조율을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관섭 실장은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통화를 조율하기도 했었죠.

민주당은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이 공식 창구입니다.

두 사람이 구체적인 의제와 만남의 방식을 두고 의견을 좁혀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1-2 】 영수회담이 성과를 내려면 쉽지 않을텐데, 당장 다음 주에 만날 수는 있을까요?

【 기자 】 실무적인 조율 기간이 길어지면 당장 다음 주에 만나긴 어려울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만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성과겠죠

실제로 윤 대통령이 다음 주로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빠른시일 내라고만 답했는데요.

이재명 대표 측 핵심 측근도 "영수회담이 다음주가 아닐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 질문 2-1 】 성사된다면 윤 대통령이 얻을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까요?

【 기자 】 먼저 지지율 회복이겠죠.

그동안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를 '피고인'이라며 만나는 걸 꺼려왔는데요.

일단 만난다는 것 만으로도 불통 이미지를 어느정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대통령실은 인적 쇄신을 앞두고 있죠.

국정 공백이 없으려면 총리 인사청문회부터 원활해야 할텐데,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회담에서 인선에 대한 교감이 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질문 2-2 】 이재명 대표는 뭘 얻으려 할까요?

【 기자 】 무엇보다 이 대표는 '민생'을 가장 중요한 의제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대표가 언급한 '민생회복 지원금'이 실행까지 옮겨진다면 야당이 정부를 움직여 민생 회복에 앞장섰다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과 국정운영 파트너로 대등한 위치에서 올라설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민생 관련 성과가 나오면 이번 회담을 통해 국정 주도권을 가져올 수도 있겠죠.

【 질문 3-1 】 영수회담을 두고 정치권 반응도 궁금합니다. 야당 쪽은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기자 】 야권에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조국혁신당은 "늦었지만, 만나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죠.

김종인 개혁신당 고문도 "장족의 발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 성향으로 봐서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3-2 】 여권 지지층은 분위기가 어떤가요?

【 기자 】 국민의힘은 이번 회담을 통해 초당적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죠.

다만 강성 보수층에서는 "백기투항"이라는 반발 나오는 상황입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한 안 좋은 상태에서 제안한 게 굴욕적이라는 건데요.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대선승리를 안겨준 윤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과 믿음이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도 "피고인과의 만남은 안 된다"며 영수회담 제안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질문 4-1 】 제 기억에, 예전에는 영수회담을 많이 하지 않았나요?

【 기자 】 네, 이른바 3김 시대에는 비교적 영수회담이 잦았습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이회창 당시 야당 대표와 무려 7번이나 만났습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에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민생 분야의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중 / 전 대통령 (지난 2001년 10월) - "종합주가지수가 8.5포인트 (올랐고) 코스닥이…, 국민이나 시장이 안심한 거 같아요."

▶ 인터뷰 : 이회창 / 당시 한나라당 총재 (지난 2001년 10월) - "하여튼 이번 대 테러전쟁으로 국민들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안심시켜 드리는 게 중요하죠."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박정희 전 대통령도 김영삼 당시 야당 총재와 만났고, 심지어 전두환 씨도 김영삼 총재와 영수회담을 한 바 있습니다.

【 질문 4-2】 영수회담이 성과가 없던 적도 있었나요?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영수회담에서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했었죠.

▶ 인터뷰 : 노무현 / 전 대통령 (지난 2005년) - "정권을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 꼭 선거제도를 고치고 싶다. 한나라당의 반응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아예 영수회담이 없었습니다.

여야 대표와 3자회담, 원내대표까지 5자회담 등의 형식으로 진행했고요.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에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딱 한번 만났었죠.

이때도 만나긴 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된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김도형 기자였습니다.

[김도형 기자 nobangsim@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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