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의회, '대통령 간선·의원내각제' 개헌안 재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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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의 소국 토고 의회가 19일(현지시간) 대통령 간선제와 의원내각제를 규정한 헌법 개정안을 다시 의결했다.
정원 91명의 토고 의회는 포르 냐싱베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 개헌안을 이날 참석 의원 87명 전원의 찬성으로 승인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전했다.
이에 냐싱베 대통령은 개헌안을 다시 논의하라며 의회로 돌려보냈고, 20일로 예정된 총선도 29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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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의 소국 토고 의회가 19일(현지시간) 대통령 간선제와 의원내각제를 규정한 헌법 개정안을 다시 의결했다.
정원 91명의 토고 의회는 포르 냐싱베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 개헌안을 이날 참석 의원 87명 전원의 찬성으로 승인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전했다.
재의결된 개헌안은 의원내각제를 도입하고 대통령은 직접선거가 아닌 의회 간접선거로 선출하되 임기를 4년 중임제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는 소급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냐싱베 대통령이 2025년 대선에서 당선되고 중임할 경우 2033년까지 집권할 수도 있게 된다.
애초 지난달 25일 의회에서 통과된 개헌안은 대통령 간선제와 함께 임기를 5년에서 6년으로 1년 늘리는 대신 단임제로 바꾸는 내용이었다.
이 개헌안에 대해 일부 야권과 시민단체는 냐싱베 대통령의 집권을 연장하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하며 냐싱베 대통령에게 개헌안 서명 보류를 요구했다.
이에 냐싱베 대통령은 개헌안을 다시 논의하라며 의회로 돌려보냈고, 20일로 예정된 총선도 29일로 연기했다.
야권은 애초 개헌안이 2025년 대선을 앞둔 냐싱베 대통령이 여당이 장악한 의회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돼 2031년까지 통치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으나 이번에 통과된 개헌안에 따라 그의 집권 가능 기간이 2033년까지 2년 더 연장된 셈이다.
기존 헌법에 따르면 냐싱베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2030년까지 집권할 수 있었다.
서아프리카 가나와 베냉 사이에 있는 토고는 한국의 절반 정도 면적에 인구 926만여 명의 소국으로, 냐싱베 가문이 50년 넘게 통치하고 있다.
1963년과 1967년 두 차례의 쿠데타로 집권한 에야데마 냐싱베 전 대통령이 2005년 2월 사망할 때까지 통치한 데 이어 같은 해 아들 냐싱베가 대통령으로 추대된 이후 부자간 57년째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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