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아름다운 마라톤 동행

문승욱 2024. 4. 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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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남산에서 시각장애인 마라톤 행사가 열렸습니다.

앞이 안 보이는 선수들을 위해 비장애인인 가이드러너가 옆에서 함께 발을 맞췄는데요.

날은 흐렸지만, 이들의 동행은 어느 때보다 빛났습니다.

문승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상체를 좌우로 비틀며 몸을 풀어줍니다.

마라톤을 준비하는 이들은 시각장애인과 그들을 이끌어주는 경기 보조원, 가이드러너입니다.

가이드러너는 시각장애인의 손목에 트러스트 링이라는 끈을 연결한 채 길을 알려주며 함께 달리는 역할을 합니다.

<김승현 / 6년 차 가이드러너> "호흡 맞추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제가 보폭이 더 길어서 좀 더 줄이고 같이 뛰는 선생님은 보폭을 늘리고…"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 남산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마라톤 행사에는 35명의 비장애인들이 참석했습니다.

<이상현 / 가이드러너 체험 참석자> "처음에는 솔직히 뛰는 건지 걷는 건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는 훨씬 유대가 생기다 보니까 속도도 붙고…"

저도 안대로 시야를 차단한 다음 가이드러너와 함께 뛰어보겠습니다.

직접 뛰어보니 처음엔 한 걸음 가는 것도 무서웠는데,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점차 익숙해졌습니다.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들은 처음엔 달리기가 낯설었지만, 지금은 함께 뛰는 매순간들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김민범 /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엉거주춤하고 두렵기도 하고 굉장히 긴장됐었어요. 앞으로 못 나가겠더라고요. 지금은 너무 편하죠, 가이드를 신뢰하게 되니까…"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와 가이드러너의 달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육상 실력이 아닌 소통이라고 합니다.

장애와 비장애를 가리지 않고 두 사람의 호흡이 하나가 될 때 더 큰 성과가 나타난다는 것은 달리기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영상취재 함정태]

#시각장애인 #마라톤 #가이드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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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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