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재채기, 가려움…‘삶의 질’ 저하시키는 질환

정자연 기자 2024. 4. 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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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씨(41)는 계절이 바뀔 때 쯤 늘 온몸이 가렵고 재채기와 콧물을 몇 날 며칠씩 달고 산다. 특히 가려움증은 한 달 중 길면 2주일 가량 이어져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느낄 정도다. 머리부터 손, 팔, 다리, 눈은 물론 콧속까지 가려움증이 이어져 컨디션이 크게 떨어지곤 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저하 시키는 질환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감기가 아닌 콧물과 재채기 증상, 피부 가려움증 등이 이러한 질환으로 꼽힌다.

■ 콧물·재채기, 감기인 줄 알았는데 알레르기 비염?

환절기엔 콧물과 재채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대부분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해 감기약을 먹지만 꽃가루나 먼지 등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일 수도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22년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월과 3월에는 73만 2천명, 76만 5천명 수준이었으나 4월에는 약 100만명을 넘겨 3월 대비 35%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 역시 3월 약 14만 9천명에서 4월 약 16만 1천명으로 8.2%가량 늘어났다.

특히 봄철엔 꽃가루, 미세먼지, 집 먼지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 때문에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알레르기 비염에 시달리기 쉽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는 쉬운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 부비동염, 중이염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커 조기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는 모두 코 막힘과 콧물이 동시에 발생한다. 코감기는 여기에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 등을 동반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발열 없이 재채기, 코 가려움, 눈 가려움, 눈 충혈 등의 증상이 따라오는 게 일반적이다. 콧물이 1~2주 이상 흘러도 누렇지 않다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크고 맑은 콧물이 점차 누렇고 끈끈한 콧물로 바뀌면 코감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 일상 괴롭히는 피부 가려움증, 피부질환인지 내과 질환인지 살펴봐야

피부 가려움증은 피부과 질환 중 가장 흔하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건조한 날씨와 꽃가루,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가려움증이 유발된다.

단순히 피부가 건조해진 게 원인이라면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도록 한다. 하지만 가려움이 사라지지 않고 팔·다리 같은 특정 부위가 아닌 온몸이 가려우면 ‘전신질환’이 있는 게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피부 가려움은 여러 내과 질환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빈혈이 심하면 피부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빈혈은 혈액 속에 철분이 부족한 질환인데, 철분이 부족하면 아주 작은 자극에도 신경이 쉽게 반응해 가려움증이 생긴다. 피부가 가려우면서 어지럽거나 얼굴이 창백해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빈혈을 의심해봐야 한다.

가려움증은 많은 투석 환자들이 겪는 증상이기도 하다.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노폐물이 체내에 축적되는 ‘요독’이 쌓인다. 요독이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이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도 가려움을 유발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피부 혈류량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피부 표면 온도가 높아지면 작은 자극에도 가려움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피부 가려움증은 스트레스와 면역력 기능과 큰 관련이 있다. 평소 즐거운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고 피부 가려움증이 일시적이지 않다면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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