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확전 우려에 기름값 또 올랐다…휘발유 1700원대 돌파

주유 중인 차량들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이스라엘-이란 전쟁의 확전 가능성으로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휘발유 일일 평균 가격이 5개월 만에 리터(ℓ)당 1700원을 넘겼다. 경유 가격도 높은 인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셋째 주(14∼18일) 기준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695.1원으로 전주 대비 21.8원 상승했다. 일간 기준으로는 지난 18일 1701.69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10일(1703.13원) 이후 5개월여 만에 1700원대에 진입했다.

경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562.4원으로 전주보다 11.1원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는 휘발유는 4주, 경유는 3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로 18.6원 오른 1776.2원을, 반면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20.2원 상승한 1665.3원을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704.0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667.0원으로 가격이 가장 낮았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동 확전 우려 감소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조짐 등에 하락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1.2달러 내린 89.3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0.3달러 오른 103.1달러, 국제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3.1달러 하락한 105.1달러였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국제유가가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 강세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휘발유와 경유 모두 국내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 말까지 추가로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은 2021년 11월 관련 조치를 처음으로 시행한 이후 이번이 아홉 번째다.